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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Jul 26.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누워있는 누드  / 마리 로랑생

<무시기 시즌4 – 일본 나고야 시립 미술관 탐방 05– 마리 로랑생>

그림 출처:  https://art-museum.city.nagoya.jp/   

https://jmapps.ne.jp/ncam2/sakka_list.html   (작가 검색)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오늘은 아주 예쁘고 깜찍한 누드 그림입니다. 소녀들의 크레파스 그림에 등장할 듯한 이 그림은 실물로 보면 더 귀여울 듯합니다: <누운 누드, Reclining Nude, 1908>.



[보이는 대로 읽기]

핑크 빛 여인이 누드로 상반신을 쿠션에 기댄 채 누워서 화면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얼굴은 계란형이고, 머리카락은 깁니다. 머리를 모아서 뒤로 쓸어내려 가슴아래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얼굴의 표현은 선 몇 개만 넣어 명암이나 깊이를 표현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옆에 화분 같기도 하고, 벽 장식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식물의 줄기들이 우아한 장식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여섯 송이의 꽃이 장식의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데, 그마저도 구체적이지는 않습니다. 그 중앙에 공작새도 하나 그려 놓아서 식물의 줄기가 마치 수공작의 화려한 꼬리 같다는 착각도 들게 합니다.


[화가 이야기]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3~1956)은 프랑스 화가이자 판화가입니다. 이름을 보면 여성 화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실 듯합니다. 1912년 파리에서 찍은 39살의 마리 사진이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어 아래로 옮깁니다. 



파리에서 태어난 마리는 어머니에 의해 자랐고, 18세에 도자기 그림을 공부하였습니다. 20세기 초반 피카소, 메칭거, 들로네 등과 함께 파리 아방가르드의 중요한 인물로 활동합니다. 입체파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독일 태생의 남편(예술가 오토 바웬 남작)과 결혼하여 스페인으로 망명했다가 1920년 이후 파리로 돌아와 사립학교 미술 강사로 일했습니다. 그녀의 삶은 드라마틱합니다. 특히 여러 남성, 여성과 사랑을 나눈 이야기가 많은데, 디자이너 니콜 그롤트와의 40년 사랑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입체파로 활동한 여성이 많지 않았는데 여성과 동물 표현에 중점을 둔 초상화로도 유명합니다. 오늘 본 그림에서의 여성적 미학, 파스텔 색상과 곡선 형태의 미적 추구는 입체파 경계를 벗어나지만 아름답습니다. 1910년 경부터 주로 회색, 분홍, 파스텔 톤으로 그녀의 색이 정리됩니다. “립스틱 레즈비언 장르”라는 표현을 받았을 정도입니다(위키피디아 자료 중). 아래 젊은 소녀들(Young girls, 1910-11)도 함께 감상하시지요. 



일본 나고야에서 소유 중인 그녀의 그림이 두 점이나 더 있습니다.


<서커스에서, At the circus, 1913> 


<아폴리네르의 딸, the daughter of Apollinaire, 1924> 시인 기욤과의 사랑이야기 끝에 기욤의 딸 그림을 그려줍니다. 


그림에 쓰여 있는 글씨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딸 / 아름다운 시절의 기욤 아폴리네르/ 시간을 초월하여 태어난 아름다운 딸, /여기에 그의 장녀가 있다. /안드레 살몽 / 마리 로랑생”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89>

반 클라이번(Van Cliburn1934~2013)의 앨범 <My Favorite Rachmaninoff> 중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입니다. 조성진은 어제 들었으니 오늘은 손열음 연주로 들어보시지요. 라흐마니토프가 27세에 작곡했다니 참으로 천재 아닐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FoNa4l7T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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