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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06.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이민자 / Emigrantes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36 – 이민>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민을 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십 년 전 22만 명 수준(2014년)에서 17만 명 수준으로 꾸준히 선형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2023). 이민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경제와 사회 안정이 가장 중요 원인이고, 해외, 국제 정세의 불안과 수요가 줄어듦이 추가적인 원인입니다. 여러 신문에서 “헬 조선을 떠난다”는 기사가 많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우리 사회는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요즘도 여러 뉴스로 시끄러운 이유는 불합리한 것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제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한 유튜버에게 그곳 현지인이 하는 말이 “정부에 결탁하여 돈을 버는 신흥 부자들”이라는 표현을 거침없이 쓰고 있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서도 계속 발전하는 대. 한. 민. 국. 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거대한 배에 올라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계단에 오르는 사람은 모두 26명 정도 보입니다. 저 멀리 배의 선두에는 이미 올라탄 사람들이 네 명 정도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좁은 계단에 오르는 사람들의 표정, 복장, 그리고 엄마의 어깨에 올라가서 화면 밖을 바라보는 꼬맹이의 불안한 표정은 현재 상황이 그리 녹녹하지 않은 상황임을 말해줍니다. 이들은 어디로 향하는 이민자들일까요?



[화가 이야기]

벤투라 알바레즈 살라(Alvarez Sala, Ventura, 1866~1919)가 그린 이민자 <Emigrantes, 1908>라는 그림입니다. 벤투라는 곤도스에서 태어나서 미술 교육은 마드리드에서 받았습니다(산 페르난도 왕립 미술 아카데미). 



주로 초상화, 장면화 등 사실주의 스타일을 잘 그렸습니다. 오늘 보신 <이민자> 그림도 역시 어떤 특정 장면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장면화는 역사, 신화, 일상생활 장면화로 나뉩니다. 그의 그림은 당시 스페인 사회와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스페인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그림을 두 점 더 보겠습니다. 모두 사진을 찍어 놓은 것처럼 잘 그린 그림들이네요.



<Hard to Port!, 1897, 280 X 230 (cm)>



<Our Daily Bread, 1915, 294 X 196 (cm)>


[보이지 않는 이야기]

항구에서 떠나는 사람들의 무거운 감정이 이들이 입은 옷 색, 배의 측면, 하늘에 끼어있는 구름 등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올라가는 배의 계단 아래 파도의 모습도 불안함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19세기~20세기의 스페인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쿠바, 멕시코로 이주를 많이 했습니다. 소작농이 많아서 생긴 빈곤과 더 나은 기회, 희망을 다른 나라에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스페인은 정치적 혼란기로 세 번의 카를로스 전쟁(Carlists War, 1833~1876) 때문에 국민의 삶은 더 힘들었습니다. 오늘 보신 이민자들의 그림은 사회 분위기를 잘 반영한 그림으로 주로 황토와 회색이 지배하고 있어 불안함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1908년 전국 박람회 심사위원단에서 2급 메달 중 1등을 수상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94>

Speech의 앨범 <Spiritual People, 2002>에서 <Braided Hair>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fVnxuZLeLs 


가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당히 어렵고 은유적입니다. 땋은 머리(Braided hair)가 상징하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 공동체, 다양성, 자기표현 등의 중의적인 말입니다. 문화적 다양성에서 세상을 더 희망적으로 만들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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