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고했어
요즘은 자꾸 "괜찮아?"라는 말이 낯설다.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도, 대부분은 그냥 "응" 하고 넘기게 된다.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그렇다.
다들 무슨 말보다 조용히 숨 참고 살아가는 중인 것 같다.
학교에 오면 다들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졸린 얼굴, 피곤한 얼굴, 때로는 그냥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
근데 이상하게, 그 속에서도 다들 서로를 조금씩은 안다.
말 안 해도, 오늘은 좀 힘들구나 싶은 거.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날이 있다는 거.
나는 가끔, 버티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아무 일도 안 해도 괜찮은 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점수를 잘 받지 못했다고 내가 못난 게 아니라는걸.
그냥 조금 늦는 중일 수도 있다는 걸 믿고 싶다.
친구가 한번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잘하는 사람한테 박수를 치잖아.
근데 난 그냥 계속해보는 사람한테 박수를 치고 싶어."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해보는 사람.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려는 사람.
그래서 요즘은 나 자신에게 자주 말해본다.
오늘도 수고했어.
하루 종일 웃지 못해도 괜찮고,
그냥 이렇게 하루를 버틴 것도 참 잘한 거라고.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지금, 조금은 힘든 알을 보내고 있다면
조용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 참 잘하고 있어요.
아무도 몰라도, 나는 알아요.
당신도 나도, 오늘을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