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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Aug 13. 2023

너에게 쓰는 편지 6

언제나 너를 사랑해


어느 일요일 오후,

훌라후프를 들고 공원에 나갔어

그때 한참 유치원에서 훌라후프 오래 돌리기 하느라

매일 연습할 때였거든


원래 주말엔 박물관으로 어디로

체험 가느라 바빴는데

그날은 어쩌다 집에 있었던 것 같아




공원에서 너는 너무 좋아하더라

그냥 뛰고 훌라후프 돌리고

별거 아닌 것들에 감탄하며

꽃을 보고 강아지를 보고

어느새 땀이 뻘뻘 나고 얼굴은 빨개졌어



한참을 놀다가 집으로 오는 길,


"   엄마~~  

     오늘  너어~~~  무 재미있었어! "




주중엔 외가에,

주말에만 집에 오는 게  미안해서

주말엔  이것저것 많이 체험이라도 해줘야 엄마 노릇하는 것 같아서 늘 동동거렸어



그런데

너는 이런 게 좋았던 거였어

그냥 엄마랑 노는 거.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말이야




엄마도 그래.

선생님이나 연구원이나 회사원이나 약사가 아니더라도

너 만으로 좋아

무엇이 되지 못한다고 작아지지 마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기회는 아주 많아~~

백수인 너도 사랑할 거야^^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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