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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Aug 12. 2023

너에게 쓰는 편지 5

보통의 행복


오늘 감독 간 시험에는

1교시에 특수아동들이 응시를 했어.

걱정과 대견함의 눈빛을 보내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긴장함이 역력한 모습으로 모니터를 보고 앉았지.

시험이 시작되자 열심히 키보드로 입력하고

마우스로 편집을 했어.

얼마나 많이 연습했을까,

얼마나 많이....




마음이, 몸이  불편했지만

이렇게 컴퓨터시험을 보러 오기까지

이 아이를 위해

애쓴 선생님과 부모님이 참 대단하다 생각했어.




임신 16주 차던가,

쿼드검사에서 수치가 높다고 나왔어.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네가 있는 곳에 바늘로 찌르는 것이 위험하기도 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과가 나올까 두려워서

일주일을 고민하고 울고.

그리고 내린 결론은 너를 믿고,

혹시 아픈  아기여도 받아들여야겠다였지.



초기엔 입덧으로 서너 달을 내내 토하고

아빠 슬리퍼를 신어야 할 만큼 너무 많이 부었던

말기를 버티고 드디어 너를 만났어.

손가락 발가락 열개씩  다 있고

머리는 엄청 커서 14시간 반동안 엄마를 힘들게 한

건강한 딸.

건강함을 주셨으니 다른 건(이쁜 거, 똑똑한 거, 착한 거?)  

욕심내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그게 또 그리 되진 않더라^^




평범하다는 것,

당연하다 여기는 것들이

결코 별게 아닌 건 아니라는 거란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가장 보통의 삶을 살아가길 바래~~




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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