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감기가 오래간다 했는데
폐렴에 코로나까지
그제 응급실에서 8시간 동안
온갖 검사를 다했어.
다행히 입원까진 안 해도 된다 해서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걱정 끼치고 싶지 않으신 건지
신경 쓰지 마라, 자꾸 올라가라 하셔서
신경질 확 내고 올라와버렸어.
네가 5,6살쯤 인가
엄마가 감기몸살로 누워있었어.
건조대에 있던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엄마 이마에 얹어줬었어.
어디서 본 건지
아마, 텔레비전에서 봤겠지?
너의 간호를 받게 되다니.
우리 아기한테
차가워진 작은 손이 얹어준 수건 덕에
엄마는 열이 내렸을 거야~
그런데
아픈 내 옆에 너를 앉히고 싶지는 않았어.
지금도 그렇고
나중에도.
네게 항상 든든한 엄마이고 싶지
아파서 너의 도움을 구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은 걸 거야 그치?
할머니한테 다시 내려가봐야겠다~~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