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편지 13

물수건

by 담글


할머니의 감기가 오래간다 했는데

폐렴에 코로나까지

그제 응급실에서 8시간 동안

온갖 검사를 다했어.


다행히 입원까진 안 해도 된다 해서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걱정 끼치고 싶지 않으신 건지

신경 쓰지 마라, 자꾸 올라가라 하셔서

신경질 확 내고 올라와버렸어.




네가 5,6살쯤 인가

엄마가 감기몸살로 누워있었어.

건조대에 있던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엄마 이마에 얹어줬었어.

어디서 본 건지

아마, 텔레비전에서 봤겠지?

너의 간호를 받게 되다니.

우리 아기한테


차가워진 작은 손이 얹어준 수건 덕에

엄마는 열이 내렸을 거야~

그런데

아픈 내 옆에 너를 앉히고 싶지는 않았어.

지금도 그렇고

나중에도.

네게 항상 든든한 엄마이고 싶지

아파서 너의 도움을 구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은 걸 거야 그치?

할머니한테 다시 내려가봐야겠다~~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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