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편지 14

오늘, 같이 잘까?

by 담글


야구를 하지 않는 월요일에도

야구토론프로를 보느라 TV를 독점한 아빠를 피해

네 방, 침대에 누웠어.




작년에,

학교에 방문한 손글씨작가님이

직접 써주신 것을 받아와서

책상 옆면에 붙어놓은 글귀.



볼 때마다 글씨 참 멋지다, 힘이 있다 느끼면서

저 한 줄에 담긴 뜻과

저 글귀를 골랐던 너의 마음이 어떤 건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



3학년이 되고

분리 취침을 시작한 7살 이후,

초등 때도 안 하던 짓( 엄마 아빠와 자겠다고 안방으로 들이닥치는~~ )을 자꾸 하길래 왜 그러냐 물었더니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자도 될까,

침대 옆 책상이 보이면서

자도 될까.. 공부를 더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며

아예 엄마옆에서 자면 생각 없이 그냥 자면 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했어.

아휴~~ 짠한 것!

뭐 그렇게까지.....



18살에서 19살이 된 것뿐인데

입시가 짓누르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 같아

그러지 마라 말릴 수도 없고

도움이 될만한 어떤 것도 없어서 안타까웠어

그저 옆에 와서 누운 네 등을 쓸어 주는 것밖에.





그래도

잘 견디고 멘탈잡고

잘해주고 있는 이쁜이

정말 엄마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이런 복덩이를 딸로 갖었으니 말야^^

고맙고 사랑한다 보연아!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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