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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글
Aug 21. 2023
너에게 쓰는 편지 14
오늘, 같이 잘까?
야구를 하지 않는 월요일에도
야구토론프로를 보느라 TV를 독점한 아빠를 피해
네 방, 침대에 누웠어.
작년에,
학교에 방문한 손글씨작가님이
직접 써주신 것을 받아와서
책상 옆면에 붙어놓은 글귀.
볼 때마다 글씨 참 멋지다, 힘이 있다 느끼면서
저 한 줄에 담긴 뜻과
저 글귀를 골랐던 너의 마음이 어떤 건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
3학년이 되고
분리 취침을 시작한 7살 이후,
초등 때도 안 하던 짓( 엄마 아빠와 자겠다고 안방으로 들이닥치는~~ )
을 자꾸 하길래 왜 그러냐 물었더니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자도 될까,
침대 옆 책상이 보이면서
자도 될까.. 공부를 더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며
아예 엄마옆에서 자면 생각 없이 그냥 자면 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했어.
아휴~~ 짠한 것!
뭐 그렇게까지.....
18살에서 19살이 된 것뿐인데
입시가 짓누르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 같아
그러지 마라 말릴 수도 없고
도움이 될만한 어떤 것도 없어서 안타까웠어
그저 옆에 와서 누운 네 등을 쓸어 주는 것밖에.
그래도
잘 견디고 멘탈잡고
잘해주고 있는 이쁜이
정말 엄마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
이런 복덩이를 딸로 갖었으니 말야^^
고맙고 사랑한다 보연아!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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