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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Nov 15. 2023

너에게 쓰는 편지 25

팔불출


공부 마무리 하러 학원에 간 너 대신

내일 시험 보러 가야하는 시험장에 다녀왔어

배치도도 확인하고 수험번호로 시험실도 확인하고

집까지 9.5키로를 돌아오는 길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어제,

야식을 먹을 때

토요일에 학원에 짐 정리하러 가야한다는 얘길 하다가



"엄마! 나 이제 늦잠 자도 되네~~

토요일에 12시까지 잘거야!!!!! "



그러고는

눈물이 차오르는 네 눈을 보고

그래..  이제 늦잠 자도 되지. 

허리 아플 때 까지 자도 되지~~ 그래.. 그래..





올해 들어서

단 하루도 늦잠을 자본 적이 없더라.

토요일도 일요일도 일찍 일어나서 

스터디 까페로,

학원으로 갔어.


덕분에

아빠도 엄마도 주말에도 아침형 인간이 되었지만

너의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뭐.



자식 자랑은 팔불출 이라고 하지만,

엄마는 알아

너의 지난 노력을.

고등학교 3년 내내

하루도 그냥 보낸 날이 없었다는 걸

생기부 채우느라 동아리 활동도 너무 열심히 했고

학교시험도 밤새워가며 했고

정시파이터가 되기로 한 날부터는

수학을, 국어를 너무너무 열심히 했다는 걸.




많은 분들의 기도도, 

온 우주의 응원도 감사하지만

너의 노력만으로

이미 내일의 결과는 좋을거야.



외할머니가 해주신 

맛있고 정성스러운 반찬으로 채워진

도시락 먹고

시험 잘 보고

5시에 만나~ 보연아.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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