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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글 Aug 15. 2024

너와 나의 연결고리

야구로 대동단결


대학생이 된 아이는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보기 시작했다.

음주로 사고(?)를 친 - 지구대방문기 참고^^

이후로 술 대신

비교적 건전한 취미들을 기웃거렸는데

볼링장도 가보고, 야구장도 가보고

나는 친하지 않고 친해질 생각도 없는

동그란 것들에 관심을 갖었다.


주3회 직관하는 야구광인 친구 덕에

응원지정석까지 가보더니

알바비로 비~싼 유니폼도 사고

좋아지기 시작한 선수의 이름도 새기고

경기가 끝나면

야구영상을  보면서 곱씹고 곱씹었다.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아빠와 딸은 공통의 관심사가 그닥 없기 때문에

긴 대화는 고사하고

두어마디 나누다

제 방으로 휙~  들어가버리기 일쑤였다.


야구에 관해서는 30년 훨씬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아빠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이젠 

제법 긴 대화가 이어진다.



지난 휴가,

우리 세식구는 야구장을!

이 더위에!

다녀왔다.

야구를 좋아하는 두분만 다녀오시라니까

굳이 같이 가야한다면서 나까지 끌고

문학으로 향했다.


예상밖의 열기와

맛있는 것들 천지인 새로운 야구장 풍경에

(마지막 방문이 14년전쯤인걸로 기억한다)

동그란거 싫어하고

야구는 홈런, 투수, 타자 정도만 아는 나도

함께 신이 났었다.




그 신남은 딱 2회동안만 유효했다.

빨대로 마신 맥주의 취기와 저녁  7시

33도의 기온을 핑계로

둘을 남겨두고 집으로 도망왔다.


10대 5,

8회말의 스코어는 지는경기임을 예상했지만

순식간에 5점을 따라잡고

연장에 동점

또 연장에 역전으로

승리하는 끝장나는 경기로 막을 내렸다.


직관 이후


지금은

경기를 보면서

같이 흥분하고 소리지르고

캐스터와 해설처럼 쿵짝이 맞아서

3시간은 착 달라붙어 있는다.



시끄럽다며 눈을 흘리다가도

같은 것을 좋아하고

얘기하며 웃는 

두사람을 보며

나도 같이 행복하다.



그런데..

야구는.. 언제 끝나나...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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