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할 서류 중
등본이 있어서
정부 24에서 발급 중이었다.
많지도 않은 우리 식구 셋.
그.런.데
하나가 없다.
이 녀석, 어디 갔지!
지난 9월
기숙사에 입소한 아이가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그땐 대수롭지 않게 듣고 흘렸는데
내 눈으로 확인하니
가슴이 뻥.. 뚫린듯했다.
어딜 간 게 아닌데
다시 들어올 텐데
잠시 옮겨진 건데도 이리 휑한 마음인데
나중에 결혼하고
진짜로 호적을 옮겨가게 되면
아마, 눈물도 좀 날 것 같다.
옛 어른들이
자식 혼내면서
호적에서 파버린다 하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실감하는 날이었다.
겨우 전입신고만으로도 말이다.
그날 이후로
왠지 우울하고 슬프고 휑했다.
맛있는 것도 없고
TV도 재미없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다.
주말에 아이가 집에 와서
쫑알거리는 소릴 듣고서야
며칠간의 우울감은
이 녀석이 없어서였다는 걸 알았다.
아....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너무 빨리는 가지 말아 주렴.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