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생리 유도
오늘의 복용
• 오전 7시 - 프레다정 4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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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일)
제시간에 약을 먹었다. 오전 7시.
평소엔 주중에만 알람을 맞춰두었지만, 어제 늦잠을 자고 난 뒤로 주말까지 알람을 켜두기로 했다.
그래, 원래 그런 거지.
무엇이든 변화를 원한다면, 삶의 리듬부터 바뀌어야 하는 거다.
약을 먹은 지 아직 나흘째.
기분도, 몸도 큰 변화는 없지만… 계속 겁이 난다.
생리 전처럼 감정의 파도가 몰려오진 않을지,
유방통이나 두통 같은 신호가 강하게 찾아오진 않을지. 부디, 이번엔 조금만 가볍게 지나가기를.
요즘은 마치 ‘아플 날’을 미리 받아놓은 듯한 기분이다.
평소에도 몸이 예민한 편이라 약 하나에도 조심스러웠기에, 이번 호르몬 약은 더더욱 경계심이 든다.
어지럼증, 메슥거림, 구토감…
그 모든 가능성이, 벌써부터 마음속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럼에도 생각한다.
이 나이에—노산이라 불리는 나이에—아이를 품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닐까.
겁이 나는 날들 속에서도,
나는 조금씩, 준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