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생리 유도
난임일기|7/13 일요일
오늘의 복용
• 오전 7시 – 프레다정 1mg 4알, 프로베라정 1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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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하기에, 늦잠을 자버린 아침이면 그대가 조용히 다가와, 손수 약과 물을 건넨다.
연애할 때도 그랬고,
결혼하고 나서도 변함없이.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아이를 준비하는 이 시점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린 정말 ‘한 팀’이구나.
결혼 8년 차,
아이를 갖겠다고 결심한 후
그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더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정착된다는 느낌.
내 마음이 머물 자리를 찾은 듯한 그런 감정.
나는 늘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었기에,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는 삶은 익숙하지도, 쉬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또 한 번 사랑의 감정이
조용히 자라나고 있음을 느낀다.
다행히 책임감 하나로 여기까지 잘 버텨온 결혼 생활이 이젠 마음까지 함께 닿아가는 것처럼 ‘부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참 다행스럽다.
#철부지아내
#어린신부
#그대미안하고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