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말했다. “공교육, 디지털 대전환!”
나는 조용히 웃었다.
교실에서 가장 먼저 멈춘 건 ‘수업’이었다.
아이들은 전자책을 사용했다.
“좋겠다, 가방 안 무겁겠다.”
하지만 아이는 말했다.
“그냥 교과서가 낫다고요.”
교사도 말을 아꼈다.
“적응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나는 들었다.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쏟아지던 불만들을.
부모들은 단톡방에 물었다.
“이거 진짜 써야 하나요?”
“인터넷 안 되면 어쩌죠?”
누군가는 말했다. “시대는 변했고,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나는 말하고 싶었다. “변한 건 장비지, 사고가 아니잖아요.”
아이들은 불편했고, 교사는 피곤했고, 학부모는 멘붕이었지만,
정책은 성공적이라 발표되었다.
그리고 교실에 남은 건 미세한 렉이 걸린 화면,
책장을 넘기지 못한 손, 설명은 들었지만 이해하지 못한 눈동자였다.
디지털은 도입됐다. 그러나 교육은
아무것도 배운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