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연기 교습소는 매주 금요일 저녁, 단 한 시간만 문을 열었다.
그것도 예약이 필요 없었다. 그날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어딘가 다들 무언가를 참은 얼굴이었다.
서연은 창가 구석에 앉았다. 혼자 온 사람들,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
감정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 공간엔 울고 싶은 사람들만 모이지만, 정작 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때, 어떤 남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는 그 교습소에서 단 한 번도 말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전, 한 번도 운 기억이 없어요.”
누군가 숨을 들이켰다. 그 남자는 말을 이었다.
“어릴 때 울었을지도 모르는데, 기억이 안 나요. 근데 어느 날부터인가,
울 수 없다는 게… 사형선고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말이 끝나자,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고개를 숙였고, 누군가는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서연은 생각했다.
나도 그랬다. 울지 못한다는 게, 감정을 잃은 게 아니라
감정이 나를 떠난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작게 혼잣말처럼 입을 움직였다.
“감정은, 죽는 게 아니라, 숨어 있는 거죠…”
서연은 고개를 들었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안다. 그녀는 더 이상, 감정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날, 감정연기 교습소에서 누군가가 작게 속삭였다.
“당신은 울지 않아도, 느낄 수 있어요.”
서연은 그 말을 마음속에 접어 넣었다.
그리고, 살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