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은 달렸고, 인간은 무너졌다

– 익명은 방패가 아니라 흉기였다

by 이한

그는 말했다. “그냥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요?”


그 댓글 아래, 누군가는 한 끼도 넘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온라인은 열려 있었다. 그래서 모두가 말할 수 있었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댓글은 정보보다 빠르고, 문장보다 거칠고, 진실보다 분노를 믿었다.

"팩트는 이렇습니다." 그 말은 외면당했고, “X 같네" 그 말은 추천을 받았다.


나는 가끔 댓글창을 본다. 그리고 거기서 사람이 아니라 짖는 감정들만 본다.


욕은 짧았고, 상처는 길었다. 의견은 사라지고, 인간은 콘텐츠가 되었다.


그들은 말했다. “표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자유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댓글은 달렸고, 인간은 무너졌다. 그리고 그 밑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또 다른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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