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말을 건다》 서문

by 이한

나는 어떤 말보다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더 오래 가슴에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은
그 말들에 대한 기록이다.
말하지 못했던 말,
말해도 닿지 않았던 말,
그리고 애써 삼켰던 말들.


우리는 모두 마음이 있다.
그런데 그 마음을 다 말하며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이해받지 못한 감정들이 생기고,
그 감정은 언젠가 관계의 모서리에서
서늘한 침묵으로 변한다.


이 책은
그 침묵들을 조용히 바라보고
그 아래 숨은 마음의 결을
하나하나 더듬어본 기록이다.


누군가에게는
읽는 내내 자기 마음 같아서
조용히 울고 싶은 책이 되길 바라고,
누군가에게는
마음에도 설명서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껴보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말들을 끝까지 쓰기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번쯤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 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