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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글샘 May 20. 2022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다.

2009년 9월 4일 펴냄

출판사: 민음사

지은이: 레프 톨스토이

옮긴이: 연진희

발행인: 박근섭, 박상준

전체 페이지: 1권 509쪽, 2권 657쪽, 3권 560쪽

가격: 1권 12,000원, 2권 13,500원, 3권 13,000원


ww노튼 출판사가 노먼 메일러, 피터 캐리, 스티븐 킹, 탐 울프 등 미국과 영국의 유명 작가 125명에게 최고의 문학작품 10을 꼽아달라해서 그 순위를 발표한 책이 2007년에 발표된 [The Top 10]이다. 1위가 안나 카레리나이다. 보통 도움을 얻고자 읽는 책들 중에는 자기계발서들이 유독 많다. 방법을 안내해주기도 하고, 세부적인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 자기계발서들에 비하면 얻을 정보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하더라도 최근 읽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는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묵직한 메시지와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전체적인 느낌으로 오는 감동은 세부적인 정보들에 비해 나에게 오래 머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톨스토이의 전작품을 모두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안나 카레리나'였다. 


작품의 저자인 레프 톨스토이는 1800년대 인물이다. 28년도에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844년 카잔 대학교에 입학하나 대학 교육에 실망,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한 생활을 햇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그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1901년 종무원으로부터 파문을 당한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영면했다. 


이 책의 내용은 한 마디로 불륜 이야기이다. 안나 카레리나라는 여주인공과 브론스키 백작과의 금지된 사랑이야기에서 시작하지만, 관련된 여러 등장인물들과 사건들 속에서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읽다보면 과연 진정 불륜인가? 라는 의문까지 품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이 항상 똑같고 고정적이지 않은 것처럼 외부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내적 마음의 동요를 톨스토이는 아주 세부적으로 표현했다. 심지어 그러한 상황에서 나도 겪은 적이 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미세한 감정들마저도 묵인하지 않고 마땅힌 인정해주어야 하는 감정인마냥 표현을 해주었다. 


키티와 레빈의 삶으로 톨스토이는 자신의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 8부에서 그래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데?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처럼 레빈의 목소리를 통해 톨스토이는 말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8부는 출판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 7부에서 이야기가 종결되었는데, 다시 키티와 레빈 다른 주변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부분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고 한다. 당대 소설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것은 없었으니 말이다. 톨스토이는 자비로 8부를 출간하게 된다. 아마 작가로서는 자신의 메시지를 꼭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다.  죽음을 겪고 나면 으례 던지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의 과정이 나와있다. 결국 이성적이거나 체계적 학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신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나의 이성으로는 내가 왜 기도를 하는지 깨닫지 못할 테고, 그러면서도 난 여전히 기도를 할 거야. 하지만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 모든 일에 상관없이, 이제 나의 삶은 , 나의 모든 삶은, 삶의 매 순간은 이전처럼 무의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의 명백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나에게는 그것을 삶의 매 순간 속에 불어넣을 힘이 있어.


 인생의 변화, 인생의 매력, 인생의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기 마련이야.

브론스키 백작과의 만남으로 영원히 황금빛으로 물들것 같던 안나 카레리나의 인생에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브론스키 백작과의 헤어짐으로 처절한 키티의 인생도 시련만 가득한 것 아니었으니! 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의 고통, 죽음으로 인해 인생의 무의미함을 느낄 때가 있다. 너무 열심히 살다보면 번아웃이 오는 순간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도 있다. 화려해 보이는 인생일지라도 남들에게 말 못할 사연 하나쯤은 안고 사는 것이 인생이려니...시련이 올 때 절망이나 무력감보다는 한때 지나가는 그림자로 여기고  '의연함' 가지게 한다. 살다보면 빛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때로 우리는 주변에서 살아가는 모습들로 인해 힘을 얻기도 한다. 만약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서 못 찾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on 북 알고리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저자 레프톨스토이의 단편선- 저자 레프톨스토이의 '안나까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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