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상담하러 오시는 부모님들께서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 아이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다. 학부모님들 중에는 '독서 잘하는 아이가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생각에 '다독'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독서력이 공부의 기본임에는 분명하지만 '독서력'은 생각만큼 잘 길러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찾아 읽기를 원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아이들이 책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지루하고 따분하지 않게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된다.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책이 이야기책이다.
이야기책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화를 포함하여 여러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우리가 다 경험할 수 없는 세계와 삶을 책을 통해 보기 위해서이다. 그 속에서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발견하고, 타인의 삶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다. 문학이나 예술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생명으로 하는데, 그 아름다움과 감동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여 평생 문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책을 가까이 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 즉, 평생 독자를 만드는 씨앗인 셈이다. 아이들은 동화 읽기를 통해 이야기의 내용과 자신의 삶을 관련시키며 경험적 배경을 확장한다. 다양한 동화를 만나는 과정에서 동화의 질을 구별하는 안목도 기르며 비평의 싹을 틔운다. 또한 동화를 통해 자신과 타자 세계를 더 섬세하게 만나면서 경쟁보다는 연대를, 전쟁보다는 평화와 공존을, 그리고 소수의 그늘을 발견하며 따뜻한 마음과 아름다운 눈을 가질 수 있다. 동화가 아름다우면서도 가치 있는 것을 지향하고 감동적이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읽는 목적과 방법에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다.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알아낼 수도 있다. 그림의 여백이나 문장의 행간을 통해 내 느낌을 살려 상상하고 예측하고 추론하며 읽을 수도 있다. 당연한 듯 여겼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보는 관점 전환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책을 통해 내가 생각한 것만이 아닌 다른 해결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진짜 이런 게 가능할까?' '이게 최선일까?' 등 여러 호기심과 의구심을 더하며 재탐색하고 재발견하는 비판적 사고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되 거기에 나의 생각을 더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혹은 읽고 난 후 '그래서 나의 생각은 뭐지?'하고 묻고 답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느꼈을까?'라는 물음을 통해 자기 성찰도 이루어진다.
문해력은 짧은 글을 읽고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쓸 수 있는 정도의 기초적 수준의 읽기, 쓰기 능력뿐만 아니라 추론, 분석, 비판, 해석 등의 사고력을 요하는 읽기, 쓰기 능력까지도 포함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성찰까지도 이루어지는 독서는 문해력의 바탕이 된다. 이야기책 깊이 읽기의 힘은 문장 안에 써진 단어에 대한 이해, 문장 안에서 그 단어의 맥락적인 의미, 그 문단의 메시지, 글 전체의 흐름, 그림의 상징적 의미, 글과 그림의 조합으로 재해석하는 능력까지 포괄한다.
‘깊이 읽기’는 문해력의 매우 큰 힘이 된다. 이런 문해력은 학습력의 바탕이 된다. 중요한 것은 무슨 책이냐 보다는 재미있게 읽다가 독서에 흠뻑 빠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독서에서는 재미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