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전문대졸 석사 도전기#12

[실전] 금요일 AX 회의, 그리고 해커톤 우승

by 가랑비

금요일 오후 4시



매주 금요일 2시는 AX 회의 시간이다.

우리 팀 전체가 모여서 한 시간.




한 명씩 돌아가며 발표한다.

이번 주에 AX화한 것, 좋은 프롬프트 발견한 것.

별거 아니어도 괜찮다. 공유가 목적이니까.


내 차례가 돌아왔다.


제안서 작업 자동화


노트북을 스크린에 연결했다.



"고객사 제안서 받으면 강사 찾고 커리큘럼 짜는 거 있잖아요."



다들 안다는 표정.



"그거 Google AI Studio로 자동화해봤어요."




화면을 보여줬다.

제안 내용 입력 → DB 검색 → 강사 추천 → 커리큘럼 초안 생성.



"2시간 걸리던 게 이제 몇 분이면 돼요."



"오, 어떻게 만든 거예요?"



"바이브코딩이요. AI한테 시키면서 만들었어요."




우리 회사는 교육 회사다.

전부 비전공자들.

나만 전공자로 코딩을 조금이나마 안다.




하지만 요즘은 바이브코딩 시대다.

코드 몰라도, AI한테 "이렇게 만들어줘" 하면 된다.



2주 뒤


대표님이 해커톤 대회 인원을 모집했다.


"해커톤 대회에 내보려고 하는데."


"네?"


"서 대리, 김 대리, 윤 팀장 이렇게 3명 선발됐어."


"아, 네..."


"너도 나갈래?"


"저는... 대학원 준비도 있고, 괜찮습니다."



해커톤 준비



3명이 11시간 동안 고도화 작업을 했다.



"여기서 DB 연동이 안 되는데요."


"이 프롬프트 더 정교하게 할 수 없을까요?"



전부 바이브코딩으로 했다.


Google AI Studio 기반으로, ChatGPT, Claude.


코드 하나하나 직접 짤 필요 없이, AI한테 시키면서 만들었다.




비전공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대다.


나도 예전 같았으면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우승 소식



해커톤 당일, 나는 회사에서 평소처럼 일했다.


저녁쯤 카톡이 왔다.




"이번 해커톤 대회, 우승했습니다!"




대표님이 보낸 단체 카톡방 메시지.


사진 첨부: 트로피 들고 있는 3명.




"축하드립니다!!"


"대박!!"


나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 날, 회사에서 3명을 만났다.



"축하드립니다."



솔직히 기분은 좋았다.


내가 직접 우승한 건 아니지만,


내가 시작한 게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게.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생각했다.




12월에 세운 100일 계획.


영단어, 빅데이터, AICE, 교육학.




계획대로 잘 안 됐다.


영단어도 절반밖에 못 외웠고,


빅데이터 공부도 진도가 느렸고,


AICE는 거의 손도 못 댔다.




그래서 '나는 준비 안 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제안서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고,


그게 해커톤 우승으로 이어졌고,


팀원들은 바이브코딩으로 고도화를 해냈다.




준비는 책상 앞에서만 하는 게 아니구나.




현장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책을 만들고,


그게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




그것도 준비다.






COO는 이런 거구나


가랑비 컴퍼니의 COO.




나는 그 역할을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육학 이론, AI 기술, 데이터 분석.




맞다.


그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진짜 COO는.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작은 프로토타입이라도 만들어보고,


그걸 팀원들과 공유하고,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그걸 했다.




작게나마.






D-30



입학까지 한 달 남았다.




영단어는 여전히 부족하다.


빅데이터 공부도 더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완벽하게 준비되는 날은 없다는 것.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




책상에서도 공부하고,


회사에서도 만들고,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계속.




3월 3일.


나는 입학한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으로.


하지만 멈추지 않은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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