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전문대졸 석사 도전기#13

[첫날] 기대, 그리고 망했다는 생각

by 가랑비

수강신청을 했다


기대가 되는 과목들.


빅데이터분석을 활용한 교육문제해결.

교과연계AI활용교육의실제.


빅데이터분석 과목은 파이썬을 배운다고 했다.

내 학사 전공이 정보통신공학이라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빅데이터분석기사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과연계AI 과목은 회사 교육 과정 개발에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공통과목은 내가 부족한 교육학 분야로 채웠다.


완벽한 조합이다.



3월 2일, 공휴일


입학식 하루 전.


3월 2일이 공휴일이라 하루 더 준비할 수 있었다.


가방을 챙겼다.

노트북, 필기구, 새로 산 교재.


내일이면 나는 건국대 교육대학원 석사 1학년이 된다.


전문대 출신이었던 내가.


잠이 안 왔다.



3월 3일

첫 등교.


회사에서 5시 30분에 나왔다.

건국대 캠퍼스로 향했다.


오후 6시 30분 첫 수업.

처음 학생으로 들어선다.

강의실 문을 열었다.


"망했다"


첫 수업이 시작됐다.


오리엔테이션.


교수님이 PPT를 넘기며 설명했다.


"이번 학기에 다룰 내용입니다."


AI를 활용한 교안 작성.

Canva를 이용한 학생 참여형 자료 제작.

에듀테크 툴 활용 수업 설계.

...


화면을 보며 알았다.


"..."


이게 아닌데.


나는 생각했다.


AI를 또 하나의 뇌로 활용해서,

교육을 더 깊게 설계하고,

디자인싱킹과 결합해서,

완전히 새로운 교육을 만드는 것.


더 나아가,

AI를 접목시킨 HRD 교육.

문제해결, 리더십, 보고서 작성.

기업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것.


하지만 지금 배우는 건.


교사를 위한 AI 툴.

교실에서 쓰는 에듀테크.

학생 참여형 수업 자료.


당연한 거였다


주변을 둘러봤다.


2026 전기 입학생 총 6명.

그중 4명은 현직 교사.


교수님이 말했다.

"여러분 중 현직 교사분들이 많으시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


흐름상 알 수 있었다.

질문하는 내용, 관심사, 말투.


당연하다.

교육대학원이니까.

교사를 위한 곳이니까.


나만 다른 목적으로 왔구나.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노트를 폈다.


'3월 3일 오리엔테이션 - 배울 것'


빅데이터분석 과목: 파이썬, 데이터 분석. 문제없음.

교과연계AI 과목: 생성형 AI 교안, 에듀테크 툴, 학생 참여형 수업.


두 번째 과목이 문제였다.


내가 원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쓸모없는 건 아니다.


아직 1학기다.

앞으로 2년이다.


교사를 위한 교육이라도,

결국 '사람이 어떻게 배우는가'를 다루는 건 똑같다.


에듀테크 툴이든,

HRD 교육이든,

본질은 같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


이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든,

내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노트를 덮었다.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AI융합교육은 내가 생각한 그게 아니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여기서 배운 것을,

회사 HRD 교육에 접목시킬 것이다.


에듀테크 툴을 기업 교육에 맞게 변형하고,

학생 참여형 설계를 직장인 학습에 적용하고,

교육학 이론을 가랑비 컴퍼니의 기초로 쌓을 것이다.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망한 게 아니다.


예상과 다를 뿐이다.


불을 끄고 잤다.


내일도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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