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킨 기적
아파트 값 폭등의 충격으로
나는 시간을 견디기 위해 뭐든 해야했다.
미치는 것만 빼고,
어떤 것에든 집중해야 했다.
온 정신을 쏟을 무언가를 찾아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
악기를 배우자.
단소로.
멋진 곡을.
여러곡이 아닌, 단 한곡만.
가볍지 않고, 고급지고, 멋스럽고
누가 들어도 품격이 느껴지는 곡으로.
' You raise me up.'
아! 지금 이 글을 쓰며
곡 제목을 다시 떠올리니 깜짝 놀랬다.
이 노래가 내 삶의 반전을 예고하고 있었던 걸까.
그때는 뜻도 모르고,
그저 소향이 부른 멋진 노래라고만 생각했었다.
"나를 일으키소서."
그래서 나를 살리셨구나. 대박!!!
이런 기막힌 놀라운 우연이 또 있을까!
신이 나를 일으켰을까?
아님 내가 나를 일으켰을까?
상황이 나를 일으켰을까?
혹은, 그저 일어날 때가 된 것일까?
완벽하진 않았지만, 2022년 2월.
나는 마침내 ' You raise me up'을 완성했고,
영상을 찍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윗집 아랫집 주민들이
많이 힘들었으리라.
아름답지 않은 소리를
아침이고 점심이고 밤이고
시간 날 때마다 삑삑 불어 댔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항의한 주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의 인내 덕분에,
내 생애 가장 멋지고 환상적인 곡
' You raise me up'은 완성될 수 있었다.
늦었지만, 현대아파트 171동의 사시는
모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그렇게 내 인생 2막의 커튼이 열렸다.
나는 더 이상 단소를 연습하지 않았다.
내겐 단소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아파트매매에 관심을 두지않기로 했다.
왜?
나는 건물주가 되기로 했기 때문에.
상업용이 아닌 주거용 건물의 주인으로.
이미 50이 넘은 노년초입의 나이에는
반드시 현금 흐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파트를 사서 매달 이자를 갚기 위해
일해야 하는 나이가 아닌,
일할 수 없는 노후를 대비해야 할 나이라는걸.....
「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필선고기심지)
맹자의 고자하(告子下)편에 이런 문장이 있다,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히고,
그 몸을 고달프게 하며,
그 뜻을 어지럽히고,
그 하는 일을 어긋나게 한다.”
내 인생의 쓰리고 아프고 충격적인 경험이었지만
가장 보람있고 소중하고 기쁜 경험이었다.
무주택 3년동안 성찰과 반성으로
나는 많이 컸다.
그리고 지금도 책과 유튜브 영상으로
세계경제 흐름을 공부하며 매일매일 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