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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b Jan 05. 2022

口口說說 自招禍

<禪詩>

종인화상 "尹覇王 閉口"

자중지란 윤당 해체 위기


<선시> 口口說說 自招禍


때는 바야흐로 단기 4355년,

해동성국의 문제文帝 임기 말

차기 제왕을 뽑는 쟁투가 한창이다

쟁투에 나선 여러 패왕이 있으나

이당의 이패왕李覇王과 윤당의 윤패왕尹覇王이 패권을 다투는 형국

李와 尹은 文帝 조정에서 함께 녹을 먹던 사람들

그러던 尹이 文帝를 배신, 벼슬을 버리고 나와

보수파의 패왕에 올랐다

윤패왕은 정치 초년생에도 불구하고

쟁투초반 백성의 지지율이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아뿔싸!

결투일 두 달여를 앞두고

그 지지율이 곤두박질을 쳤다

덕분에 이패왕이 선두로 나서고

변방의 安王마저 윤패왕의 뒤를 바짝 쫒고 있는 형세

윤패왕은 이미 사면처가四面妻家에

당내 자중지란으로 지리멸렬 지경   

무엇보다 윤패왕의 口口說說이 自招禍라

이에 윤패왕의 책사 종인화상宗印和尙 曰

“윤패왕 閉口하리라” 하니

이에 제자가 宗印和尙에게 물었다

“화상이시여, 윤패왕 閉口로 어찌 패권쟁투를 하오리까?”

口口說說 自招禍니, 閉口之計 最善策이니라.

“說彈爭鬪外 無方策이온데……”

윤패왕은 내가 써준 대로 읽기만 하면 되느니라.

“그럼, 윤패왕은 화상의 아바타가 되는 것이옵니까?”

舌禍를 막기 위해선 다른 방도가 없지 않느냐.

“그래가지고서야, 어찌 차기 帝王감으로 보기나 하겠습니까?”

尹覇王閉口면 必勝之勢니라.

“그렇다면, 윤패왕 帝王등극 후에도 그리 하시렵니까?”

……

宗印和尙 笑以不答이더라.


<송동선 기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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