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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 해가 솟다

포토에세이

by sunb

송정 죽도에서 맞이하는 해돋이

범 내려와 역병·액운 물어 가길

22일출4-2.jpg 2022년 첫 날의 동이 터오고 있다.
22일출4-1.jpg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2022년의 첫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고 있는 2022년의 첫 해.

지난 1년, 어떻게 살아왔을까.

생각하면 한숨과 함께 눈물이 앞을 가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터.

해서 어서 빨리 새해가 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나 새해가 온들 뭐 크게 달라질 게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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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첫 날 동이 터오는 낮은 하늘에 그믐달이 걸려 있다

어찌됐든 날이 바뀌고,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다.

새해는 임인년壬寅年.

이른바 호랑이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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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의 첫 해가 긴 꼬리를 드리워 어둠을 거두고 있다.


그렇다보니 이날치의 <범내려 온다>

노래 가락이 온통 시내에 가득하다.

국악을 현대의 팝으로 재해석한 노래 <범내려 온다>는

임인년을 맞아 매우 시의적절한 노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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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해운대구 송정천 다리 위에 걸린 그믐달이 임인년 새해 첫 해를 인도하고 있는 듯하다.


제발이지 범이라도 내려와

코로나 역병과 모등 액운을 물어가 버렸으면 좋겠다.

해서 국민 저마다 건강하고

살림살이가 넉넉해지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정의롭고, 깨끗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그런 사람이 대통령으로 뽑히길 기원한다.

조업가는선박.jpg 2022년 첫 동이 트자마자 풍어를 기원하며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


친구들과 해맞이를 왔다는 ㄱ씨(23·여)는

“올 봄에 대학을 졸업하는데,

원하는 취업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햇님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딸과 함께 해맞이를 왔다는 ㄴ씨(58·여)는

“새해에는 제발 코로나가 물러나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죽도공원.jpg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 죽도공원 앞의 동트는 바다와 하늘이 황홀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일시 : 2022년 1월 1일 06시 50분~07시 35분

장소 :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 죽도공원 앞 등대

<송동선 기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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