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내는 혁명적 산업시대’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이 AI를 기반으로 △무인운송수단(자율주행자동차·드론 등)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로봇 △나노기술 △3차원 인쇄(3D·4D프린트 등) △의·생명(Bio) 등의 분야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미처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은 의·생명(Bio) 분야에서 보다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공동연구진은 이미 인간 배아(수정란)에서 유전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인간이 질병 없이 장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미래학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 그 자체가 개조되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Ian Pearson 박사는 “현재의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를 뛰어넘어 ‘호모 옵티머스Homo optimus’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인류(Homo sapiens)가 ‘최적화된 인류’로 진화한다는 이야기이다.
미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인류생활의 패러다임Paradigm(판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자리 부족 등 직업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그 작은 예에 불과하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이미 공장 자동화시스템이 노동자를 몰아내고, ATM(Automatic Teller’s Machine)이 은행창구 직원을 대신하고 있다. 이젠 사람을 빼닮은 로봇이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크고 작은 매장의 점원이 하는 일을 한다. 로봇은 호텔리어 업무 등 대부분의 서비스업에서 사람보다 더 성실하고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영국의 딥마인드Deep mind 공동창업자 세인 레그Shane Legg는 “이번 세기 인류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AI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2016년 3월 서울에서 열린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천하제일의 바둑고수 이 9단이 1-4로 알파고에 패배를 당한 것. 5000년 역사를 지닌 바둑은 그동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이 쉬 납득되지 않는다면 ‘이세돌-알파고’의 바둑대결을 연상하면 된다. 그리고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1-4로 패배한 사건을 4차 산업혁명의 시그널로 봐도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직장’이나 ‘월급쟁이’ 개념 자체가 없어진다. 노동자의 대부분은 프리랜서Freelancer가 차지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Block chain 등의 신기술에 의해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1인 기업(직장)이 주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자리가 무작정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 첨단기술에 의한 새로운 일자리가 수없이 생겨나기도 한다.
IT 강국답게 지금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 파고의 최전선最前線에 놓여있다 할 수 있다. 급변하고 있는 노동시장 환경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정규직보다는 임시직이 대세를 보이고 있는 Gig economy(임시직 경제) 현상은 우리의 노동시장이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경계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1~3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바로 생력화省力化이다. 일자리의 감소를 의미한다. 따라서 기존의 생각과 행동방식으로는 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청소년들, 아니 국민 대다수는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어머니들은 여전히 ‘SKY병’에 걸려 오로지 서울만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이끌고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우리 청소년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전문가들은 사람이든, 국가든 ‘소득-기술수준-부富의 사다리’에서 상위에 있을수록 AI와 로봇 혁명의 혜택을 입게 되면서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변화는 시시각각으로 이루어지면서 잠자리에서 눈을 뜨고 나면 어느새 새로운 세상이 열려 있을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과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의 초-중-고-대학과 같은 고전적 학제와 교과목, 수업방식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혁신해야만 한다. 2021년 5월 들어선 윤석열 정부는 2022년 9월대통령 직속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출범시켰다. 그리고 기재부 산하에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을 가동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9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의 강점인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에 기반해서 국민의 복합 요구에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겠다.”면서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행정 효율화는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누구나 정책 설계에 참여하는 디지털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국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에서 요구되고 있는 본질적인 산업재편 보다는 정부 운영의 효율성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주안점을 둔 듯하다. 윤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위원장 고진)는 2023년 4월 ‘지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을 발표했다. 그 내용에 있어, 문재인 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어젠다Aagenda와는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정권(정부)이 바뀔 때마다 국가 기간基幹 정책도 따라 바뀐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닌 것 같다. 청소년에게 가장 가까운 교육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튼, 정부의 이 같은 대응전략에 맞춰 우리 청소년들도 자구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휩쓸려 루저Loser로 남을 것인가, ‘창직創職·Job creation’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리더Leader가 될 것인가는 전적으로 청소년 여러분이 하기에 달려 있다.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만 창직의 눈이 열릴 것이다. 청소년 스스로 퓨처리스트Futurist(미래인)가 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그 파고를 자신의 의지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멘토링 북 Mentoring book이다. 필자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해 AI 등 혁신기술에 의해 새로 생겨나는 수많은 직업을 소개하고, 급변하는 직업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책을 알려주려는 게 그 목표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이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뿐만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직업>은 사실 책 2권 분량이다. 물론 한 권으로도 발간할 수 있는데, 브런치북은 그 분량이 제한돼 있어 일단 1권을 먼저 내는 것이다.
2024년 10월 금정산 자락 余顧齋에서 百觀 송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