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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b Oct 27. 2024

인공지능(AI)의 공습

Chapter 1. 4차 산업혁명의 서막

 2016년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로봇·AI·유전공학 등의 발전으로 5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 기간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포함한 15개국에서 7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가 새로 생겨 결과적으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 2024년 현재 그런 예측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정보는 없다.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교수는 “인공지능은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미래엔 인간이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세돌이 알파고처럼 감정이 없었더라면 불계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끝까지 승부수를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통신에 따르면 하라리(1976년~·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 교수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 승부를 두고 인류와 인공지능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류 진화 관점에서 역사를 풀어쓴 <사피엔스>의 저자로, 인간 존재와 방향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은 머잖아 인류를 앞서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라리 교수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대규모 IT 기업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인간 자신보다 인간을 더 잘 파악하고 분석해 마치 부모처럼 직업이나 배우자 선택에도 참견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발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류는 농업·과학의 혁명을 이미 겪었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변화는 아직 겪지 않았다.”면서 “인간은 앞으로 50∼100년 내에 마음과 뇌, 그리고 신체가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라리 교수는 주장했다.

인간 고유의 감각까지 흡수하고 있는 AI는 좋든 싫든 직업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기계들이 그동안 육체노동을 가져갔다면 이제는 로봇이 인간의 정신노동까지도 넘보고 있는 것이다.

2022년 10월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가상인간 여리지. 여행자에게 대한민국 곳곳을 안내해 준다.<출처=관광공사 누리집>  

한편 프랑스의 로봇 및 인공지능 전문가 장 크리스토프 베일리Jean Christophe Baillie(1974년~)는 “이세돌과의 바둑대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알파고가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관점에서 보면 진정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없다.”는 문제를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신문 TECH M 보도(로봇신문 장길수 국장)에 따르면 ‘범용 인공지능’이 되려면 적어도 네 가지의 특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베일리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그 네 가지는 △행위자(사람 또는 로봇)가 주변 세계에서 획득한 정보를 구조화하는 능력 △구조화된 정보를 실제 세계와 연결하는 능력, 즉 ‘의미Meaning’를 만드는 능력 △‘의미‘를 다른 행위자와 공유하는 능력(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한 능력) △동기를 내재화하는 능력 등이라고 한다.

베일리는 차세대 가상현실 서비스인 온라인 월드를 개발하고 있는 노바쿼크Novaquark의 창업자이자 CEO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선보인 페퍼의 개발사로 유명한 프랑스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과학담당 임원으로 재임하면서 AI연구소를 이끌었다. 또 2012년 알데바란이 인수한 로봇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고스타이Gostai’를 창업한 인물이기도 하다.     

주위 환경에서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 면에서 보면 알파고는 매우 잘 만들어졌다고 베일리는 평가했다. 알파고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습득한 정보를 구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알파고가 갖고 있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에 기인한다. 특히 GPU(Graphic Processing Unit·그래픽 처리 장치)를 통해 병렬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베일리는 “인공지능을 로보틱스Robotics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를 ‘구체화의 문제Embodiment problem’라 칭하고 있다. 즉 로보틱스 없는 인공지능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인 것. 로보틱스Robotics의 사전적 의미는 ‘로봇공학’이다. 지식경제용어사전(산업통상자원부)에는 로봇+테크닉스(공학)의 합성어로, 로봇에 관한 기술 공학적 연구를 하는 학문으로 풀이돼 있다. 센서공학과 인공지능의 연구,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기술을 종합하는 학문 분야인 것.

베일리는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의 복잡성과 문화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을 이해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이 결국 인공지능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현재 범용되고 있는 챗GPT는 인간의 일급 비서로 진화했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2022년 10월 내놓은 가상공간의 인간 버추얼 휴먼Virtual-human ‘여리지’는 여행객의 길안내자로 동반여행을 해준다. 심지어는 K-팝 가수가 되어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추고 있는 실정.

AI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AI의의 공습이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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