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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b Aug 03. 2023

4차 산업혁명 서막을 알린 ‘알파고’

Chapter 1. 4차 산업혁명의 서막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은 무엇일까?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오늘날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있다.”면서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은 21세기의 시작과 동시에 출현했다.”고 밝혔다.

필자는 제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꼽고 싶다. 3차 산업혁명을 이끈 핵심기술은 반도체IC(집적회로)라 할 수 있다. 그 반도체(IC)에 AI를 융합한 것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AI를 장착한 슈퍼컴퓨터 알파고AlphaGo가 세계 제일의 바둑고수 이세돌 9단과의 5번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필자는 이 사건을 4차 산업혁명의 시그널로 보고자 한다.

알파고의 핵심은 딥러닝Deep learning이 가능한 인공지능이다. 어마어마한 연산능력을 발휘해 빠른 시간 안에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바둑을 이미 정복했다. 명실공히 세계 바둑 일인자 이세돌 9단은 2016년 3월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5번기에서 단 한판만 이기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인류의 고유 영역’으로 치부했던 5000년 역사의 바둑이 컴퓨터 알파고AlphaGo의 공습에 무너진 것이다.

바둑에 있어, 경우의 수는 10의 170제곱에 달한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인간의 두뇌로 이를 모두 따져 가장 좋은 수를 놓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왔다. 바둑을 둘 때 사람은 치밀한 계산을 한다. 하지만 ‘직관’의 힘으로 최적의 수를 놓기도 한다. 이세돌 9단과 대결을 벌인 알파고는 치밀하게 집계산을 하고, 승률을 따져 가장 승률이 높은 경우의 수를 놓았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직관까지 따라함으로써 전 세계 바둑 고수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특히 기존 인간 바둑에서는 나오지 않은 새롭고 독특한 수를 연달아 둠으로써 ‘알사범’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알파고는 이 대국에 앞서 무려 3000만 개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기보를 터득하고, 스스로 대국을 반복하는 ‘강화학습(Deep learning)’으로 난공불락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하기야 이세돌 9단이 이긴 4국에서 알파고는 상식 밖의 수를 잇달아 놓는 등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도 있었다.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는 세기의 대국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바둑에서는 직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해결하려고 개발한 ‘신경망 접근 방식’이 알파고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알파고 수준에 버금가는 한국형 인공지능(AI) 바둑 ‘돌바람’이 탄생했다. 2018년 3월 서울 중앙일보 편집국에서 열린 프로기사 목진석 9단(바둑 국가대표 감독)과의 특별 대국에서 ‘돌바람’이 흑번으로 시작해 3집 반을 이겼다. 돌바람을 개발한 사람은 임재범 돌바람네트워크 대표이다.

이날 대국 후 목진석 기사는 “직접 대국해보니 느리게 움직이면서도 확실한 수를 두는 이창호 9단의 전성기 때 기풍과 비슷했다.”고 돌바람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요즘 중국의 ‘줴이絶藝’, 일본의 ‘딥젠고’ 등 알파고 이후 등장한 AI바둑 대국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AI바둑을 통해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수법을 많이 배운다.”고 밝혔다. 한국형 AI바둑 돌바람은 일본의 딥젠고를 격파하는 등 세계 최고수 기사들을 상대로 90%가 넘는 승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진석 9단-인공지능 ‘돌바람’ 대국 기보>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각·추론·학습능력 등을 컴퓨터로 구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이미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지진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퀘이크봇’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진 기사를 작성하기도 한다. 로이터를 비롯한 뉴스통신사도 스포츠·금융 관련 속보와 단신 기사를 제작하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 관련 기계를 제작하는 일본 고마쓰사는 사람과 똑같이 땅을 팔 수 있는 로봇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선보였다. 영국에서는 보행자와 부딪히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상품을 배달하는 ‘로봇 택배기사’의 운행에 나서고, 미국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약사를 대신해서 로봇이 약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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