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90 (D-100)
올해 유독 환하게 피어나는 것들을 지켜보곤 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이든, 크게 타올랐다가 한 줌의 연기로 사라지는 불꽃이든.
밝음은 어두운 무언가와 대조되었을 때 더욱 화려하게 비추어지는 법이다. 이러한 상대적인 관점 탓에 우리는 누군가와 나 혹은 누군가를 비교하며 아무 의미 없는 재판에 회부한다. 늘 그렇듯이 비교적 어두운 무언가는 밝게 빛나는 무언가에게 무시당하며 배척당하곤 한다. 나의 밝음이 혹은 누군가의 찬란함이 나 또는 누군가의 어두움 속에 가려진 별들의 존재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망각하듯이.
이성적이고 냉정한 어떤 이들은 큰돈을 투자하여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를 때로는 신랄하게 혹평한다. 많은 인파로 인한 교통의 혼잡과 무질서, 잠깐의 조명 역할을 위해 투자되는 금전적인 이유들로 인해 사라질 때의 여운을, 그 후 교류되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꼭 이러한 축제 상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불필요해 보이는 무언가가 내 안에 감춰져 있던 자그마한 불씨를 타오르게 하고, 피어나게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분명 모를 것이다.
올해 두 번의 불꽃축제를 목격했다. 운이 좋게도,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행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우연히 바라본 것들이었다. 국내에서 한 번, 국외에서 한 번.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 그들과 바라본 동일한 하늘, 동일한 풍경. 누군가와 같은 시간에 감정 혹은 감각을 공유한다는 것. 이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가.
꾸준히 늘어나는 개인주의, 그 과정에서 촉발되는 이기심과 따뜻함의 부재. 저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무언가의 폭발은 내가 제대로 바라본 적 없는 누군가의 얼굴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커다란 굉음, 그리고 많은 이의 환호. 그와 동시에 펼쳐지는 화려한 광경. 시각과 청각에 집중하고 있었을 뿐인데도, 그들과 함께 몸을 기댄 나의 마음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그때 내가 바라본 누군가의 표정은 그동안 본 적 없는 미소와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난 그날의 그 표정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찬란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공허한 공간에 빛을 하나 쏘아 올린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같은 시간 같은 곳에 함께 있다는 이유로 우리는 동질감을 느꼈다. 이는 늘 우리가 갖고 있는 일상이며, 너무나도 당연한 것임이 분명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