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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배 Apr 02. 2022

‘생존 게임’에서 살아남기와 ‘4P'

2019년 올해 1일자 경제신문을 보니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회장들과 대기업 총수들의 신년 인터뷰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 있는 점은 대부분의 인사들이 올해 최대의 목표를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올해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의 사업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올해 최고의 목표를 “살아남기”로 본 것은 국내의 경제계 인사들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한 글로벌 기업 관계자 역시 “올해는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말이 예사롭게 느껴지지가 않는 것은 ‘말의 내용’이 예년과는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업들은 누가 더 잘 하느냐를 놓고 경쟁을 해 왔다”고 합니다. 기업의 생존은 당연한 일이고 어떤 업체가 더 좋은 실적을 거두느냐, 어느 업체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느냐 하는 것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해 왔다는 얘기입니다. 


# "누가 잘 하나?"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느냐?"로 바뀐 경쟁의 룰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누가 더 잘 하는가를 놓고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냐를 놓고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한 마디로 “올해는 오로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죽기 살기로’ 경쟁을 해야 그나마 살아남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경제계 인사들이 한결같이 “올해는 말 그대로 생존게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2019년이라는 한 해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해가 될 것인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신문을 보니 새해 벽두부터 해외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장을 폐쇄하는가 하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직원과 임원의 수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몇 십 %까지 줄였다는 기사가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 글로벌 업체의 명단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올렸다는 도시바도 들어 있었습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보고 미리 ‘다운사이징’에 나섰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라고 합니다. 


반면에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조용한 편입니다. 일부 은행에서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에 들어갔다거나, 오는 2월부터 실시되는 카드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카드업체들이 인력 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각급 경제 단체나 연구기관에서 연말연시에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90% 이상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경제가 이미 침체 상태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으며, “인력 감축, 공장의 자동화와 무인화(無人化), 아니면 공장의 해외 이전 외에는 대응책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국내는 물론 외국들, 나가서 전 세계가 앞으로 닥쳐올 상황을 ‘경기 침체’로 전제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그러나 매우 발 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국내와 해외의 동향을 보면서 일부 국내 기업인들은 “왜 자꾸 이렇게 좋지 않은 일들만 생기는 것이냐?”라면서 세상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연초에 어느 모임에서 만난 한 기업인은 “세상이 모두 그렇게 돌아가는데 나 같은 일개 기업인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기업들이 모두 다 망하는 길밖에는 남지 않은 것 같다”고 한탄하기도 했습니다. 


#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위기를 딛고 일어서는 기업은 있어 


하기야 국내는 몰론 해외의 상황까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수 백 만명이 죽고, 수많은 도시가 초토화됐던 제1차세계대전이나 제2차세계대전 같이 더 큰 재앙 속에서도 기업들은 사업을 하고 생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도 어떤 기업들은 불같이 일어나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세상이 어렵더라도 모든 기업이 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비록 어렵기는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 정신을 차리고 살아남을 수 있는 길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생존하고, 성장하고, 성공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그것은 기업이 업계와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경쟁력’입니다. 그리고 그 경쟁력의 핵심은 '4P'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4P'란 ▲제품(Product) ▲시장(Place) ▲가격(Price) ▲판매촉진(Promotion)입니다. 이런 ’‘4p'가 없이 시장경쟁에 나서는 것은 마치 군인이 총도 없이 빈손으로 전쟁터에 나서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국내 조명업체 경영자 여러분들께서도 ‘4P'라는 무기를 갖추고 올해 치열하게 전개될 ‘생존게임’에서 살아남고, 더욱 성장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글 : 김중배 [한국조명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조명평론가. 


# 이 글은 [한국조명신문] 2019년 1월 15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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