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언니의 폐경(번아웃 탈출기)
우연히 서점에 들러서 눈에 띄어 사게 된 책, 황순원 문학상 작품집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도 내성적인 아이라 혼자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수산, 황순원부터 모든 종류의 책을 망라하고 천권 넘게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진 아이였다.
내가 지금 제일 힘든 시기 나를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제5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황순원 문학의 특성이 삶의 중요한 순간을 에리 하게 포착하여 완벽한 구성과 정밀한 묘사로 형상화함으로써 절제의 아름다움을 극치를 보여주고 깊은 감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중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김훈의 언니의 폐경이다.
노년에 접어든 50대에 혼자 살게 된 두 자매의 이야기로 인생의 황혼기를 여성적 감각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그들은 50대 여성으로서 인생의 황혼기를 예민하지만 조용하게 받아들이는 교양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 작가는 50대 영성의 내면세계를 잔잔하고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김훈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문장 한 줄에서 전체 구성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조립해가는 능력을 보았다.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하고자 한 작가들의 치열한 정신이 아름답다.
<보라 토끼 작가님 삽화-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