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창의적 가능성의 문을 열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불안을 동반한다. 그러나 불안은 때로 가장 강력한 변화의 신호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사회 전반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어떤 이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자신의 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또 다른 이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는 환희 속에서 미래를 상상한다. 나는 분명히 후자에 속한다. 특히 프로그래밍 영역에서, 나에게 AI는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억눌려 있던 창의적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열쇠가 되어 주고 있다.
나는 늘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정작 프로그래밍이라는 구체적 기술을 학습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무수한 가능성을 놓쳤다. 애플리케이션을 구상해 본 적도, 작은 웹서비스를 상상해 본 적도 많았지만, 언제나 지식의 벽 앞에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AI가 등장한 지금, 그 벽은 더 이상 장벽이라기보다 함께 넘을 수 있는 계단으로 바뀌었다.
AI가 내게 준 가장 중요한 변화는 ‘문턱의 제거’다. 과거라면 일주일 혹은 한 달의 학습이 필요한 과정이 이제는 대화 몇 번으로 가능해졌다. 이는 단순한 시간 단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바로 생산적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의 확보다.
예를 들어 간단한 프로그램 하나를 떠올린다고 해보자. “특정 기준에 따라 텍스트를 자동 정리해 주는 도구를 만들고 싶다.” 과거의 나였다면 언어 문법, 데이터 구조, 실행 환경 세팅 앞에서 초반부터 좌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아이디어를 바로 AI에게 설명하고, 그 답을 받아본 뒤, 다시 검토하고 수정하면서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결과만 얻는 것이 아니라, 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고, 내가 몰랐던 원리를 이해하며 점차 지식을 병행 습득한다.
이는 학습과 창작이 별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지는 융합적 경험이다. 나는 여전히 프로그래머가 아니지만, 단순한 사용자도 아니다. AI라는 동반자를 곁에 둔 채, 학습자이면서 창작자라는 이중적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 지점에서 나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흔히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담론이 과도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내가 체감하는 현실은 정반대다. AI는 인간의 고유한 창의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이 머무르는 경계에서 그 너머를 탐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보조자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그 99%의 노력 중 상당 부분을 AI와 나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존재 의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상상력과 문제 정의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영감의 불씨를 지피는 일, 맥락과 의도를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다. AI는 그다음의 과정, 즉 복잡한 구현과 반복적 계산을 도맡아 해 주며, 인간은 이전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과 창조적 기획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 차원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도 AI의 등장은 창의력의 민주화를 가져오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 디자인이나 기획의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이제 자신의 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교육과 기술의 불균형이 만든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실행의 기회를 더 넓게 제공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도구는 인간을 확장시킨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 능력의 확장 장치다. 과거에는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아이디어가 이제는 시도 가능한 영역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 변화는 개인의 삶에서 작은 기적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창의적 자원과 혁신적 사고를 촉진한다.
물론 나는 AI를 절대적 만능으로 보지 않는다. 기계는 어디까지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추론을 수행할 뿐, 인간의 경험이 빚어내는 감정과 성찰을 대신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경계 짓기’ 혹은 ‘대체 불가’를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간과 AI가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창작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멈출 것인가, 아니면 도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인가?” 나의 대답은 분명하다. 나는 AI를 환영한다. 이미 그것은 나의 삶 속에서, 그리고 나의 창작 속에서, 필수적인 동반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나는 AI와 함께 미래를 그려가며, 그 과정에서 인간만의 사유와 감각을 더 깊이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