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올리기까지
필자는 브런치 새내기다. 사실 브런치라는 곳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그냥 좀 더 글 기반의 플랫폼인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래서 글 위주로 쓰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기꺼이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브런치를 시작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었다.
그동안 써놓았던 글을 야금야금 파먹어가면서 조금씩 풀어나가는 중이다.
처음에는 내가 글을 지속적으로 쓰게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글을 쓴 경력(?)이야 오래되었지만, 그건 끄적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블로그에 글을 좀 오래 써보기는 했다. 하지만 사정이야 어찌 됐든 그 블로그 역시 글을 몇 년간 쓰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쓸까? 끈질기게 몇 년이고, 몇 백 개고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글을 쓰다가 만다고 해서 뭔가 큰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뭔가 “확실하게 계속 쓸 것이 아니면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자.”라는 마음이 확고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에게 하나의 시험대를 주기로 했다. 바로 올릴만한 에세이 글 10편을 잘 닦아서 완성하기로. 그렇게 10편을 다 쓰면, 어찌 됐든 나름의 끈기를 증명했다고 여기고 브런치작가 신청을 하기로. 10편을 쓰다가 쓰기를 그만둔다면, 그것은 깨끗이 포기하자고 말이다. 작가신청라는 절차가 있으니 오히려 더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중간에 마음이 변하는 것이야 좋다 나쁘다 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그냥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10편 정도도 써놓지 못하면서 매번 자꾸 쓰려는 은근한 압박감을 가진채, “써야 하는데.”라면서 자꾸 스스로를 다그친다면 그것은 싫었다. 이미 블로그에서 경험해 봤으니, 이번에는 다르리라. “처음 의욕에 앞선 마음에 속지 말아야지.”라며 나름의 대비책을 세워놓은 셈이다.
그렇게 해서 결론적으로 작년 7월 정도에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생각한 기간은 3달 정도를 잡았는데, 10편의 초안을 완성하기까지는 4달 정도는 걸린 것 같다. 에세이 형식의 글은 처음이었기에 더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아직도 에세이가 맞나 싶기도 하다.) 어색하기도 했고, 뭔가 은근히 깊이가 있으면서도 쉽게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 특히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완성한 초안을 다시 브런치에 옮겨두고 고치는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이 좀 흐른 글은 확실히 좀 더 다르게 느껴지고 객관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렇게 애써서 써놓았음에도 수정을 수없이 했다. 계속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처음 쓸 때보다는 안정감이 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렇게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지쳤던 시기가 있었다. 계속 같은 글을 보면서 맥락을 매끄럽게 하고 같은 문장을 보며 고치다 보니 어느 순간 좀 질려버린 것이다. 그래서 순간적으로는 “여기까진가?”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좀 죽치고 어떻게 되든 말든 조금 쉬기도 했다. 그때쯤에는 연말에 가까워지기도 했으니 술을 한잔하기도 했다. 글을 쓰는 것이 아니어도 하고자 하면 손에 잡히는 이런저런 일들은 얼마든지 눈에 차였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이렇게 써놨으니, 그래도 작가신청은 해보자.”라고. 에세이는 10편 이상 써놓았고, 그 외에도 시를 쓰는 것에 재미가 들어 써놓은 것도 제법 된다. 그냥 되는대로 신청해 두고, 잊어버리고 술이나 마시고 좀 놀아두기로 했다.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실 며칠 동안은 신경도 쓰지 않았고, 심지어는 작가가 되었다는 알림도 며칠 후에나 확인하게 되었다. 갑자기 글 게시가 되는 걸 확인하고서 “어? 뭐야 된 거야?” 하면서 어리둥절해 있었다. (어쩌면 뭔가 대단하게 짜잔~하면서 화면에 폭죽이라도 터지기를 무의식 중에 바랬는지도.)
그러니 결론적으로 준비기간까지 생각하면 거의 6개월 정도만에 글을 게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망설이는 과정도 제법 있었고, 질리는 과정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조금 더 먼 시야에서 보면, 그 한순간 한순간에서부터 성장들이 일어났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지금은 글을 쓰는 자체가 제법 편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엉덩이가 무거워져 긴 시간을 버티고 앉아있기가 한결 수월해졌음을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