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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노푸스 Feb 21. 2024

탐라의 귀리 (제주 바다낚시 조행기)

제주도 같지 않은 제주 추자도 조행기

바다낚시를 시작하고 20년이 한참 지난 후인 2023년 4월 67일 일정으로

(기상 악화로 7박 8일로 연장됨)

제주도 추자면으로 낚시 여행을 다녀왔다.

은퇴 아닌 은퇴를 하고 제주도로 이주를 하고서도 한참 후에 다녀온 곳이 됐다.

바다낚시와 새로운 곳의 여행은 늘 넉넉한 시간 넉넉한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요즘 더 깨닫는 듯 하다. 그만큼 자본주의 여행 환경 상황이 그 오래 전의 아날로그 환경이 아님을 실감한다.

제주도로 이주를 했지만 제주도에서도 추자도는 낚시를 가고 싶다고 쉽게 갈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니다.물리적 거리와 체류 시간 비용 모든 것이 일반 낚시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조금 오래 근무한 알바 회사를 그만두고 태어나 처음으로 1년 정도 쉬기로 했다.

추자도나 대마도로 낚시를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던 차에 아는 분들이 올레길 걷기로 추자도를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다. 친한 분들이고 이참에 준비를 해서 나는 낚시를 가면 되겠구나 싶어 서둘러 준비를 했다.

내차를 가지고 가서 캠핑과 차박을 할 요량으로 준비를 했고 미끼나 밑밥 재료등 낚시 일체 준비물도 다 준비해 차에 다 싣고 나름 꼼꼼하게 준비를 했다.4월 중순이 넘어가는 어느 주말 토요일 드디어 추자도로 출발을 했다.



추자도로 가는 길 그 유명한 사자바위를 지나고 있다.




첫째 날 - 도착 및 짬 낚시(추자대교 하단 포인트) 펜션 숙박.

둘째 날 - 올레길 걷기(18-1,2코스 일부), 나바론              야영장 야영.


제주항에서 차를 선적해 가느라 일행분들은 아침에 고속선으로 갔지만 나는 카페리호로 늦은 출발을 했고 고속선은 상추자에 하선하지만 카페리호는 하추자인 신양항에 하선한다.

카페리호 선적으로 거의 육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그나마 도민이라 인이 조금 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간 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추자도는 개인 차량이 없으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아주 작은 섬은 아니다. 버스나 택시가 있지만 버스나 택시로 포인트 찾아 낚시를 다니는 건 불가능하다.토요일 오후 도착을 해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한 포인트 중 한 곳인 추자대교 아래서 간단하게 낚시를 시작했다.

아침에 올레길 걷기를 나선 지인 분들이 이 구간을 지나기 때문이었다.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침에 출발한 지인분들을 만났다. 이미 시간은 늦은 오후가 되어가고 있었고

마라톤까지 하는 분들 답게 이분들은 이미 코스를 다 끝내고 있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일 치기로 추자 올레 코스를 돌지 못한다. 배 시간이 안 맞으며 배는 16시 전후로 마감되며 상추자, 하추자 길이 제법 길다)인분들과 이분들이 예약한 숙소에서 저녁과 회를 먹기로 했기에 낚시를 조금만 더하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추자 대교 포인트는 대교에 추자면 발전소(매우 큰 소음)가 있어 낚시 환경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추자대교 구 대교 교각 첫날 짬 낚시한 포인트.


낚시를 마치고 일행분들이 기다리는 숙소로 갔다.

이 숙소는 추자도에서 여러 부면으로 제일 좋은 곳이다. 룸 시설, 청결도, 음식, 회, 그리고 친절도에서 높은 평점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예약하신 지인분이 여행마니아 답게 꼼꼼하게 알아보고 예약한 곳인대 여러 부면으로 정말 좋았다. 이 숙소에서 비와 씻는 것 때문에 총 3박을 하게 된다. 여기 숙소는 숙박과 식사를(조식, 석식) 겸하는데 식사비는 별도다.

그리고 자체 조그만 배를 소유해 낚시를 통해 싱싱한 자연산 회를 판매하는 게 반전이다.

가격도 자연산 회치고 상당히 저렴하다.

(여행을 마칠 때쯤에는 여기 실장 님하고 비슷한 나이로 친해졌다) 첫날 저녁은 맛난 식사와  맛난 회와 친한 지인분들과의 교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총 3박 숙박 숙식을 한 추자 감성 숙소 사장님이 화가로 활동하신다.

둘째 날은 아침 식사 후 바로 일행분들과 올레길 상추자 나바론 구간을 걸었다. 경치가 압도적인 구간이며 절벽 능선이라는 독특한 구간이다

추자도는 행정 구역은 제주도로 편입이 되어 있지만 사실상 본섬인 제주도 하고 연관성은 희박하다.

기후 환경, 바다 상황, 언어, 식물등 제주도와의 연관성은 거의 없고 섬의 주민들도 대부분 모든 일처리를 전남권인 목포와 진도에서 일처리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기를 잡아 생활을 하지만 금어기는 섬 밖으로 나간다.

지금은 올레길 코스 18-1,2로 편입이 되어 있어 이 올레길을 투어 하려고 전체 방문객 수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낚시가 전성기 일 때

추자도는 감성돔 포인트로 바다 낚시 메카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기후 환경 변화  우리나라 전역의 수온 변화, 어족 자원의 고갈로 지금은 어디가 됐든지 예전만큼 호황으로 고가가 잘 잡히고 낚시가 잘 되는 곳은 없다. 이번에 추자 조행을 통해 그 사실을 새삼 더 느끼게 됐다.

낚시가 전성기 일 때는 몰려드는 낚시인들로 논스톱 형태의 숙박업으로 성황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올레꾼으로 대체되었다. 본섬인 제주도도 마친가 지다. 어딜 가든 올레길 투어를 하는 사람들만이 오고 있다. 관광 자원의 다변화와 카페나 맛 집 만을 위해 오는 관광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되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요일 올레길 투어를 마치고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찾았으나 일요일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간신히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차를 한잔하고  오후 일행분들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 고속선으로 제주도로 떠났고 나는 야영 준비를 하러 추자도의 유일한 공식 야영장인 나바론 야영장으로 차를 몰고 가 야영을 준비하고 

둘째 날을 마감했다.


추자도 지정 공식 야영장  상추자 나바론 야영장. 야영장 바로 왼쪽으로 나바론 도보 포인트가 있으며 오른쪽으로 나바론 올레길 진입로가 있다.
나바론 야영장 일몰. 이날 서울. 경기도 카약 동호회에서 레저 활동을 와 야간 카약을 탔다. 달밤 카약이 장관이었다. 줌을 해 찍으니 화질이 너무 흐려 못 싣는 게 아쉽다.




셋째 날-상추자 다무래미 포인트. 야영

넷째 날-상추자 다무래미 포인트. 야영


바다낚시는 완벽한 조건을 맞추어서 할 수 없는 레저 중 하나다. 좋은 물때, 좋은 날씨, 물고기 활성도 적당한 수온, 적당한 조류 모든 것의 조건을 맞추어서 할 때가 사실 일 년에 몇 번 안 된다. 그래서 바다낚시는 확률의 게임이며 천문 현상을 가장 잘 살펴야 하는 레저의 끝판왕이다.

너무 아쉽게도 준비를 한다고 해 갔지만 작년에는 윤달이 끼어 있었고 4월도 4월이라 해도 2월 정도의 수온이 추자도 전역에 있었고 배를 수소문해 부속섬으로 나가려 했으나 두척의 배 두 분 선장님들이 상황이 좋지 않다며 출조를 안 했다. 나는 참돔과 벵에돔을 노리고 왔으나

이 시즌 추자도는 돌돔과 농어만(농어는 배로 포인트를 찾아다니며 루어 낚시로 한다)이 드문

드문 나온다 했다. 패착이었다. 추자도 까지 와서..

(나중에 드는 생각은 숙박과 출조 원스톱으로 하지 않아서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긴 들었다.)

그러나 플랜 B로 차를 이용해 도보로 진입할 수 있는 도보 포인트를 인터넷 정보로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오지 않았던가, 본섬에는 도보로 진입할 포인트가 한정적이었다. 높은 절벽은 제대로 접근이 불가능했고 생각보다 낮은 수심, 딱 봐도 냉수대 저수온으로 낚시를 할 곳이 생각보다 적었다.차로 상추자 하추자 섬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상추자 다무래미 포인트로 갔다. 다행히 배를 타고 진입을 했던 낚시인 두 명이 철수하고 있고 섬에 물이 빠져 있어서 차에서 짐을 두 번에 걸쳐 날라 진입을 했다.(두 번 진입, 철수 총 네 번 짐 나르다 죽는 줄 알았음) 다무래미 포인트는 배를 타지 않아도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에 진입을 하면 되는 곳이다. 주차도 섬 진입 하는 곳 바로 앞에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야영 포인트는 두 명의 낚시인들이 낚시한 곳으로 정하고 텐트를 치고 준비를 해 처음 제대로 낚시를 했다. 낚시를 하는 도중에 울산에서 오신 한 부부팀이 들어왔고 그분들은 내 반대편으로 포인트를 정해 들어갔다. 돌돔을 치러 왔고 열흘 머물다 가신다고 했다. 이분들도 은퇴를 하신 분으로 한번 오면 이리 오래 머물다 가신다 하셨다.

어두워지기 전에 낚시를 마음껏 할 요령으로 낚시를 했으나 참돔과 벵에돔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대왕 볼락들이 올라와 손맛의 즐거움을 주었다.(개인적으로 다 방생하나 감성 숙소 실장님이 볼락을 잡으면 달라고 해 볼락은 숙소 실장님과 울산 부부팀에게 주었다)

볼락 사이즈가 어마 해 처음에는 감성돔이나 참돔인 줄 알았다. 추자도 낚시에선 이 왕 볼락들이

손맛의 즐거움을 주었다.

이틀을 이 다무래미 포인트에서 머물렀다.

나중에 다시 추자도를 찾는다면 준비를 잘해서

이 포인트를 다시 가서 낚시를 하고 싶다.

상추자 다무래미 오른쪽 끝 두 낚시인이 보인다(내가 이틀 낚시한 포인트) 울산 부부팀은 왼쪽 끝 직벽지대 포인트에서 돌돔 낚시를 했다.
다무래미 낚시 포인트 및 야영지. 4월이지만 윤달이 있어 밤에 정말 추웠다. 타프를 준비하지 못한게 최대 패착.
다무래미 포인트 볼락 사이즈가 정말 좋았다.
넷째 날 늦은 아침 뷰. 정말 최고였다




다섯째 날 - 하추자 채석장 포인트. 예초리 포인트

                     신양항 차박.


넷째 날 밤 기상 체크를 해보니 날씨가 며칠 주의보가 뜰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와 터미널 항에 전화를 해보니 이미 제주도에서 배가 오지 않는다 했다.(낚시가 잘되면 며칠 더 있을 생각으로 나가는 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았다) 날씨가 좋다고 생각했으나 실제 바다 상황은 서서히 안 좋아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큰 너울이 이미 바다에 치고 있었다. 다섯째 날에는 다른 포인트로 가고 싶어서

먼저 하추자 채석장 포인트로 갔다. 채석장 입구에

작은 방파제가 있으나 너울이 치면 바로 들이치는 위험한 곳이다.(주차하고 장비를 챙기고 있는대 어떤 분이 버스로 하차해 바로 그곳에서 낚싯대 한대로 낚시를 시작해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도 그분도 다 추자도 초짜.. 바로 앞 섬이 그 유명한 섬생이 포인트로 배 타고 1분 거리를 배를 안 타니..)

장비를 챙겨 나는 20여분 걸어 폐 채석장 포인트로 진입했다. 가다 보니 직감으로 좋은 포인트가 있다는 게 느껴졌고 정말 그림 같은 포인트가 나타났다. 그러나 예상되로 너울이 너무 심했다. 너울과 파도는 다르다. 파도는 잔잔하지만 너울은 점점 커지고 나중에는 정말 큰 녀석이 한 번에 와서 다 집어삼킨다. 너울의 위험성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포인트가 정말 마음에 들어 한 시간 정도 직벽에서 안전하게 낚시를 했으나 너울이 점점 심해져 아쉽지만 철수를 했다. 나오면서 그 조그만 방파제를 보니 이미 그분은 없었다. 사실 초보 조사로 보였다. 그래서 너울 위험성을 모르고 낚시를 했고 내가 들어가고 그 너울을 바로 맞았거나 아니면 그 앞의 커다란 펜션 사장님이

주의를 주셨는지도 모른다. 방파제가 너무 낮아

매우 위험한 곳이며 유튜브에도 그곳에서 물벼락 맞는 영상이 나온다.

장비를 싣고 너울이 없을 듯한

반대 방향인 하추자 예초리로 향했다.

추자도는 마을 도로가 작아도 너무 작다.

아무튼 조금 큰 내차 두 곳을 길가 주차를

금지시키는 커다란 돌덩이에 부딧쳤다.

그리 도착한 예초리 포인트는 정말 그림 같은 포인트였다. 육지에서 제주도 가는 배가 마지막으로 떠나고 있었다. 이곳 포인트에서도

볼락을 몇 마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점점 안 좋아지는 기상으로 두 시간 정도 낚시 후 그날의 모든 낚시를 마치기로 했다.

그날은 차박을 하려고 오면서 봐 두었던 장소로 가보니 이미 몇 대의 차가 정자 및 뷰 차박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두어 군데를 다녀도 마친가지다.

화장실이 있는 신양항 주차장으로 가보니 다행히

눈치 안 보고 차박 할 자리가 있었고 이미 두 분이

캠핑카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추자도 전역 공용 화장실에는 차박 및 비박 캠핑하는 관광객들 물 사용 금지 및 사용 시 과태료 부과라는 안내문이 큼직하게 다 있음)

신양항 가까운 곳 공용 화장실에는 낚시인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샤워장이 있다.

(나는 사용해 보진 않았다)

차박을 하려고 낚시 장비를 정리하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 짐을 정리하고 있는대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캠핑카로 차박을 하는 두 분이

종이컵 커피를 타서 내게 오셨다.

낚시 장비를 보시더니 프로냐고 물어보시길래 아마추어는 아니라고 이야기했더니 마구 웃으시며

자기들 채비들을 봐 달라 하셔 차 옆 바다로  처박기 낚시를 하는 두대 낚시채비를 봐 드렸다.

이 장소  여기에 주차를 하신 지가 세 달째라 하셔 놀랬다. 두 분은 친구 사이로 공직에서 은퇴하셔서 둘이 여행을 다닌다고 하셨고 나에게 저 샤워실 정보를 알려 주셨다. 낚시를 다니며 느낀 점이지만

우리나라 베이비 부머 은퇴 1세대 2세대가 너무 많고 이미 내가 속할 수 있는 3세대도 그 수가 엄청날 것이다. 추자도도 여행 중 어딜 가도 차박 캠핑카를 만날 수 있었다. 불행한 것은 이런 차박의 감성 여행이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감성을 줄 수 있는 아날로그적 여행의 시대는 이제 그 막을 내리고 있다.

두 분과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었고

이미 쌓인 피로로 잠을 청하려 준비를 하면서 다음날  제주로 나가는 배편을 찾아보았지만 안개와 주의보로  차를 싣고 나가는 배편은 없었다.

다섯째 날은 그나마 차박으로 조금 편하게 춥지 않게 잘 수 있었다.

하추자 채석장 가는 길목.
예초리 포인트 볼락도 씨알이 좋았다.
예초리 포인트에서 보이는 추자 군도.
신양항에서 보이는 사자섬. 항 밖은 이미 안개와 풍랑 주의보가 떨어졌다.





여섯째 날 -오전 추자대교 낚시, 비, 펜션 숙박.

일곱째 날 - 종일 비. 종일 펜션 휴식.


섬의 짙은 안개로 시작한 여섯째 날

몸이 좋지 않았다.

첫날 묶었던 펜션이 취소된 배들로 인해

숙박 취소된 방들이 있어 예약이 됐다.

체크인 시간도 있고 안개만 끼었지 잘 찾으면 낚시가 가능 할듯 해 마지막으로

낚시할 장소를 찾다가 비가 살짝 시작되어 대교 아래로 포인트를 정하고 오전 늦게 낚시를 시작했다.

조그만 보트라도 있으면 추자도는 농어 포인트가 무지 많은 곳이라 루어 낚시로 농어를 무지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만 있다면 돌돔과 농어 낚시를 원 없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교아래 포인트는 물살이 당연히 세다.

흘림찌낚시는 고부력 찌나 차라리 농어를 노리고

루어 낚시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루어 장비는 가지고 가지 않았다. 제일 아쉬웠다.

잡어를 몇 마리 잡고 놓아주기를 반복하고 낚시를 접으려 하고 있는대, 조금 나이 드신 여성 두 분이

비를 피해 내 뒤에서 낚시를 구경하고 있으셨다.

하추자로 올레길을 걸어야 하는데 두 분 다 비 맞는 걸 싫어하시고 내가 낚시하는 걸 보고 내려와

구경하고 가자고 해 뒤에 있으셨단다. 나에게 따뜻한 커피와 빵을 주셨다. 고기를 왜 놓아주냐고

한분이 물으셨고, 나는 캣츠 앤 릴리즈 낚시만 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좋아 보인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두 분 역시 은퇴하신 분으로 친구들로 구미에서 선생님으로 은퇴를 하신 분들이셨다.

이분들은 시간이 있으셔서 추자도를 다 도보로 걸어서 여행하고 나간다고 하셨다.

비가 시작되는 듯 해 정리를 하고 두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차에 장비를 싣고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아쉽지만 추자도에서의 공식적 낚시는 다 마쳤다.

숙소에 도착해 정말 오랜만에 깨끗하게 샤워를 했다. 개인적으로 씻는 걸 좋아하는데 며칠을 제대로 못 씻어더니(사일째 되는 날  숙소 실장님에게 잡은 고기를 가져다주며 나바론 그 옆

간이 샤워장에서 새벽 일찍  샤워를 했다. 이곳은 공개 불가. 아무 뜬 씻을 곳이 없었다) 온몸이 내 몸이 아닌 듯했다.

씻고 잠을 조금 자니 바로 저녁이었고

식당엘 내려가니 이 집의 VVIP대구 단골이 오셨다고 그분이 잡은 돌돔으로

돌돔 전과 돌돔 회를 나에게도 몇 점 주었다(이분은 자기 배가 있어 배를 타고 오셨단다. 진정한 낚시 레저의 끝판왕이었다. 나이도 나랑 많이 차이가 안나는 듯했다. 누군가가 저런 걸로 부러워 보이긴

낚시 다니며 처음이었다. 내가 참돔을 치러 왔다니까 바로 날을 잘못 잡아  왔다고 하며 위로주? 잔 주었다. 숙소에 낚시를 하러 온 조사는 이 대구 사장 부부와 나 밖에 없고 실장이 내가 잡은 볼락들이 결코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주었다)

펜션 수족관. 자연산 돌돔, 농어, 능성어 등이 보인다.

돌돔은 회로 먹어 봤지만 귀한 돌돔을 전을 해서 먹다니, 웃음이 났지만 맛은 당연 최고였다.

볼락은 회와 매운탕으로 그분께 갔고

그분 돌돔은 전과 회와 매운탕으로 나에게 와서

한라산 21'두병을 실장과 바로 비울 수 있었다.

피로가 쌓여 몸은 피곤했지만 그리 달고 맛난 소주를 마신건 인생에 몇 번 없는 듯했다.

정말 숙면을 했고 다음날 종일비와 주의보라 

늦게까지 잠을 자고 거의 점심때 일어났다.

일곱째 날 잠을 깨운 건

청소를 하러 온 실장님이 깨워서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깐 했지만 대단한 분 같았다.

형수와 자기 주방 참모 한분과 형하고 펜션을 하지만 형은 화가로 낚시와 그림만 그린다고 하셨다. 아무튼 십 년을 일구어 건물을 지어 올릴 정도의 성실성이 추자도에서 최고 펜션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일 비가 왔고 바람이 불었지만 다행히 다음날 배가 뜬다고 해 미련 없이 제주행 티켓을 예약하고 차도 선적 예약을 했다. 체력이 조금 뒷받침되고

조금 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날씨와 계절 고려를 더 디테일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온 내 실수가 컸다.

그러나 아름다운 올레길을 친한 분들과 걸었고

몇 번의 맛난 식사와 최고급 자연산 회로 한라산을

마셨으며, 다무래미 포인트에서 낚시한 이틀의 시간은 너무도 좋았었다.

추자도는 예전 내가 막 바다낚시를 시작할 때는

일본의 낚시꾼들이 낚시를 올 정도의 낚시 메카였다. 그러나 지금은 시즌을 제외하면 그런 명성은 없다. 낚시를 조금 한다는 사람들은 대마도나(대마도 낚시는 아베 정권 때 한국인  폄하하는 사태 그리고 코로나로 한국 낚시인 및 관광객 감소 한국 가이드들이 직접 민숙 투어를 했지만 거의 없다가 최근 코로나 해제로 한국 낚시인들이 다시 들어간다) 군도, 오도 열도를 가는 걸 심심치 않게 본다. 그만큼 고기가 없다는 증거다.바다 환경이 너무 많이 안 좋게 변했다.

조금 큰 기대를 하고 간 추자도의 7박 8일 낚시 조행, 기회가 된다면 조금 먼 섬으로 시간 구애 안 받고 낚시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진하게 든 여행이었다. 분명 체력의 한계가 더 빨리 오기에

더 재밌게 바다낚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작은 국토를 가진 나라지만 우리나라는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답고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진 여행이었다.


신양항의 재밌는 동상.
추자 십경.
정면 안개로 덥여 보이지 않는 곳이 횡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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