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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별 Toni Jun 17. 2023

커서

낙서

커서가 깜빡인다.

어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세요.

다 받아줄게요, 자 어서.


깜빡깜빡

나는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망설인다.

그 사이

심장 박동이 뛰듯 

커서가 끊임없이 깜빡인다.


커서는 

멈추지 않는다.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쿵덕쿵덕

차분히 기다린다.

나는

할 말이 없다.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본다.

날이 서 있던 감각이

쿵덕쿵덕

리듬에 맞춰 잠잠해진다.

최면에 빠진다.


깜빡깜빡

깊은 밤

정적


부디 안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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