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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별 Toni Jul 04. 2023

<해녀들의 섬> 작가 리사 시에게 답장을 받다

책 <해녀들의 섬> 리사 시와 북토크 계획

지난 6월에 리사 시 작가의 <해녀들의 섬>을 원서(The island of sea women)로 읽었을 때, 리사 시에게 이메일을 보냈었다. 리사 시의 웹페이지에서 보니, 북클럽 미팅을 환영한다고 되어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을 취했던 것인데, 이 주가 지나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조금 실망했지만, 리사 시의 상황이 납득이 갔다. 현재 새 책 출간 후 미국 전역으로 북 투어를 다니시는 중이다. 시기가 맞지 않아서 결국 우리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기대를 접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리사 시에게서 답장이 왔다! 무척 놀랐다. 북 투어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답장을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처음 리사 시와의 북 토크를 생각했을 때는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이 컸다. 실제로 진행이 성사되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리사 시에게 답장을 받고 나니,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가 정말로 일을 하나 저질렀구나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영어도 못하는데, 진행을 어떻게 볼까? 진행 방식은 어떻게 계획해야 할까? 참석하겠다고 했던 멤버들이 취소하면 어쩌나? 심장이 두근거렸다.


리사 시는 답장에서도 다정함이 느껴졌다. 나의 진행이 어설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나의 자신감을 북돋아 본다. 리사 시와의 만남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 멤버들에게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다.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이 리사 시에게도 무척 의미가 있으리라 믿는다. 제주의 역사가 미국 작가에 의해 세계로 알려지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시대와 장소를 떠나 약자의 아픔은 늘 존재해 왔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라면 누구라도 그 아픔에 공감할 것이다. 리사 시와 제주의 이야기를 읽은 세계의 모든 독자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야기는 죽지 않는다. 잠시 억눌려 있을 지라도, 언젠가는 훨훨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러니,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듣지 않으면 이야기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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