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의 거리는 불과 3m 남짓이었다
다만 아무리 가까웠어도 어쨌든 죽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바닥에서도 천장에서도 한기가 올라왔다
그런데도 삶을 유지하기가 퍽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어찌 됐든 세상이 점점 온기로 채워졌기에
하루하루 차오르는 온기 속에서
나는 바닥으로 공을 던졌다
낙하.... 낙하....
수직으로 떨어지는 공이 바닥에 닿았을 때
주저앉는 소리가 들렸다
난
그래도
기둥이 되어 안착하기보다는
어느 순간 떨어져 부서지는 게 더 기억에 남으려나
온기와 한기의 부조화 속에서 녹았다 얼었다 하는
눅눅한 물체의 한심한 고민
아무래도 이지경까지 되었으면
손에 닿더라도 부서져 버릴 것 같다
그 겨울, 제 한 몸 유지해 보려 얼어버린
또 한 번 얼어버리고는 감당하지 못해 떨어져야 하는
직립과 낙하뿐인 찬란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