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by 연지한

한쪽으로 툭, 기울어지는 마음과
반대편으로 툭, 기울어지는 마음 사이

알 수 없는 시소의
중간에 서있는 서른의 유년

끔뻑이는 상하운동 그 사이에
좋았던 것과 싫었던 것의 경계를 모른다

아예 감아버리는 눈
요란한 시계소리가 째깍이고
나는 내가 모르는 장소로 가지 않는다

어린 마음을 마음으로만 놔두고
문을 나서는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걸음

흔들림이 마땅한 계절을 방탕했던
과거를 내려놓으면 더는 내가 없다

수평 없이 흔들리는 시소의 위에서
어제 오늘 내일 어디에도 서있지 못하는
유년의 아래에 깔려있는 유년

이전 16화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