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했고 백조가 되었다. 나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걸로 여생을 책임지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남들과 다른 길을 걸으려고 하니 막막했다. 지금 나의 것들은 너무 보잘것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자마자 모두를 감탄시킬 작품이 나올 거라는 나의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때 필요한 건 어쩌라고! 의 마인드이다. 이제 첫걸음이니까 허점 투성이인 게 당연하지! 나한테는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도 필요했다. 그것들이 결국 기록이 되어 나만의 미래를 펼칠 때니까.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초라함과 싸워야 한다고 했다. 백조까지 된 나는 무척이나 초라해서 이불을 덮어도 덜덜 떤다. 하지만 어쩌라고! 하다 보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