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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미 Feb 24. 2024

<고뇌하는 당신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고뇌하는 당신을 보고 있자면

삶이라는 시집에 아름다운 한 구절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의 어깨는 고뇌에 굽이졌지만,

흰 백지에 적었다 지웠다 하는 글씨는 한결같이 곧습니다.

그런 당신께 저는 무얼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고뇌에 체하지 않게 나뭇잎 한 장 띄워드립니다.


밝았던 햇빛은 점점 어두워지고 창문 또한 깊은 색으로 변해갑니다.

흰 백지에 어렴풋이 들어온 빛에 의존하는 당신께

저는 조용히 촛불을 가져다드리겠어요.


처절하게 그러나 무사히, 충분히 그러나 금세 한 단어, 한 문장을 완성하여 제게 기쁘게 읽어주세요.

그때까지 저는 당신의 청춘 한 자락을 소중히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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