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랑이란 감정일까.
이혼하고 여러 사람을 만났다.
오히려 만나게 된 게 다행이라고 할 만큼, 잊는 건 쉬웠다.
쾌락도 즐기고, 돈도 잃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안에서 ‘사랑’이란 감정은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
다 스쳐가는 인연일 뿐이었다.
이런 게 아마 ‘운명’이란 건가 보다.
신은 나에게 남자친구라는 관계는 허락하지 않았나 보다.
그 대신,
직장과 돈은 주었지만 ‘기댈 사람’은 주지 않았다.
이제는 그걸 원망하지 않는다.
나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남든,
그 추억이 어떤 색으로 변하든,
이젠 관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