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내 인생 가장 뜨거웠던 초여름이었다함께 했던 어느 날들의숨결 바람, 그날의 습도, 공기, 그리고오가던 길목의 어딘가 언덕까지도모든 순간들이 아직도 가슴 한켠을 시리게 해서문득 아침이 밝아오거나 어둠이 올 때몸을 잔뜩 움크려본다이 모든 감각이 몸 구석구석에서 빠져나가온 몸에 구멍을 내 더 이상 숨쉬지 못할까 봐그렇게 시린 여름날들을 지나보낸다
살아오는 동안 느끼는 모든 감각들을 이곳에 풀어내 나조차도 몰랐던 나를 찾아가는 공간 그게 나를 시리게 만들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