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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야기

사랑 이별 그리고 다시

by 안나

유난히도 길었던 겨울이었다
너와의 모든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추억이라 부르기도 어설픈 흔적이 되었다

그 해 겨울은 혹독허리만치 시렸고
다 흐르기도 전에 얼어붙은 눈물은
붉어진 뺨을 더 차갑게 만들었다

바라보기에는 우리의 거리는 너무 멀어졌고
이해하기애는 우리의 오해는 너무 깊어갔다

서로 너무 깊게 상처를 베어버려
또 다시 사랑을 할 수 없다고 믿었는데

봄은 찾아오고 새순이 올라와 바람에 살랑인다

유난히도 짧았던 여름이었다
너와의 모든 시간이 느리게 지나길 기도하고
사랑이라 부르기엔 새빨간 노을이 되었다

그 해 여름은 잔인할 정도로 뜨거웠고
다 타버리기도 전에 붉게 물들은 너의 손은
차디찼던 나의 가슴을 더 따뜻하데 만들었다

바라만 보기애는 우리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고
지나치기에는 우리의 마음은 너무 깊어졌다

서로에게 상처를 베어버릴 찰나의 감정일지라도
또 다시 사랑할 수 없게 아프도록 사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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