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응원
인생의 큰일이 있을때 꽃을 피우는 군자란
"딸아, 이리 와봐서 보렴. 여기 군자란이 힘겹게 꽃을 피우네. 꽃 피울때가 아닌데 말이야. 너에게 좋은 일이 있으려나보다."
내가 태어날때 우리 집에 왔다는 군자란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많이 쇠약해져서 엄마가 몇번이나 계속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셨다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왜 인지 모르게 함께 해야할 거 같아 항상 눈길과 사랑으로 키우신 난이다.
그런 난이 몇년전 내가 결혼하는 해에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주황색 꽃이 많이도 피었다. 그때도 엄마는 이 군자란이 너의 결혼을 축하하나 보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런 군자란이 올해는 힘겹게 하나의 봉오리를 올리고 있다. 마치 힘들지만 꽃을 피워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세상으로 쏘아올리는 불빛처럼 말이다.
말하지 않아도 나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보시는 엄마는 무심히 말씀하셨다.
"너가 맘고생을 많이 해서 이 꽃도 참 힘들게 꽃을 피우나보다. 하지만 좋은일이 있으려나 보다."
난 그 자리를 황급히 피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외할머니께서 엄마에게 주셨다는 이 군자란을 통해서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응원의 손길이 느껴지는것 같았기 때문이다. 외할머니와 엄마의 응원이라 느껴졌다.
분명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크게 염원하는 일들 앞에 난은 나에게 꽃을 피워주었다.
고맙고도 고맙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와 염원이 있다면 그 것을 명확히 상상하고 묵묵히 그길로 나아가기 위한 한걸음을 계속 나아갈 것이다.
Whatever it takes. 나의 어벤저스는 나 자신 이다. 그리고 그 뒤엔 나의 엄마,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의 응원이 있다. 이런 사랑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