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개인의 재력을 봅니다.
어디 살아요? 자가에요?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농담인듯 진담인듯, 이런 대화를 웃어넘긴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말이다.)
"사대문안에 자가로 살지 않으면 승진대상이 안되요."
처음엔 농담이라도 지나치다 싶었다. 내가 어디 사는게 무슨 상관이냐. 직장에서 참 개뼈다구 같은 말이다 싶었다.
하지만 선배들의 저 농담속에 보석같은 진주가 숨어 있다. 참 슬프지만 현실인 진주 말이다.
나도 이젠 회사에서 일을 하려면 개인 재정이 튼튼하고 노후가 준비되고 있거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재태크관점을 넘어 회사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도 말이다.
대기업에서 일하다 보면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오더가 많다. 그리고 그 오더는 보통 주제만 있기에 실행안의 기획 및 실행은 실무자의 몫이다. 따라서 무엇이 잘못 되었을때 실무자가 먼저 감가의 대상 및 타겟이 된다. 그 과정에서 꼬리자르기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알더라도 다음달에 월급을 받아야 아이의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직장인은 no한번 외쳐보지 못하고 상사의 말에 끌려가기 쉽다. 왜 그러냐도 물으면 항상 '목구멍이 포도청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장기적, 아니 한 2년 후만 보더라도 그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용기는 바로 본인의 재정의 튼튼함에서 나온다. 내가 소신발언을 했을때 최악의 경우 뒷감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이런 소신발언이 수용될땐 더 큰 인정이 따라오고 더 큰일을 맡게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을 소신껏 잘하기 위해서는 내 개인 재정도 항상 잘 키워야 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선순환이 묘하게 어울리는 상황이다.
재태크도 잘 해야 한다. 회사생활을 잘 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