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가 회사를 십년이 넘게 회사를 다녔지만 오늘 처음 너가 다니는 회사를 보게 되었구나.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보게되니 참 좋구나."
그렇다. 부모님께 말로만 하던 회사로의 초대를 10년이 훌쩍 넘은 그날 처음하게 된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일상을 모른다. 그럴것이라 짐작할뿐 실상은 모른다.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어떤 기쁨이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나는 대화가 많은편인 가족인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나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경험은 드물다. 서로가 서로의 안색을 살피며 대화속 단서로 서로의 생활을 짐작할 뿐이다. 구지 회사이야기를 집에서 하고 싶지 않아서 이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 지도 모르기도 해서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건물만 보고도 많은 궁금증이 풀리신 얼굴을 보자니 새삼 죄송했다.
회사 근처에서의 밥한끼 하기가, 저는 요즘 이런 업무를 하고 있어요..라는 대화가 십여년동안 못할 만큼의 어려운 일은 분명 아니었으니 말이다.
가끔은 궁금하지 않으실거라는 어림짐작 대신, 얘가 뭐 잘못먹었나 싶을 정도로 조잘조잘 대화를 해보고 싶다.
"엄마, 아빠, 저는요 이 앱에 이 서비스를 만들고 있어요. 이것도 제가 만든거에요. 신기하죠?"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