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대리가 되면 후배 신참들도 챙겨야 하고 과장들 눈치도 보게되는 '낀세대' 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슬슬 나는 이 정도는 알아서 했던거 같은데 왜 쟤네들은 포대기 애기처럼 일일이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까 싶은 생각이 올라온다.
게다가 마음먹고 알려주었는데, 신참들이 그정도는 알고있다는 시큰둥한 반응을 마주할때 당혹스러움은 배가된다. 그렇게 알아서 잘하면 앞으로 신경을 꺼버릴까 싶은 욱하는 마음도 들고 말이다.
그래서 빛별차는 이렇게 하곤 한다.
" 병아리 대리, 내일 우리 미팅때 정장 잘 입고 올거지?"
" 병아리 대리, 명함 챙겼지?"
여기에서의 포인트는 가벼운 확인 질문 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도 가벼운 답변도 "네!"정도를 기대하며. 상대방은 알고 있었다는듯 "네!"라고 대답하지만 속으로는 '아, 내일 정장을 입고오라는 이야기구나."를 생각하기도 하고, "아! 잠시만요!"라고 생각하며 황급히 명함을 챙기기도 한다. 가벼운 질문하나가 많은 민망한 상황들을 예방해 줄 수 있다.
또 다른 나만의 방법은 3자 화법이다. 이 3자화법은 조금 말하기 어려울 때 구사한다. 하지만 사실은 나의 생각이니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말을 가볍게 한다.
" 윗분들이 곧 물어보실거 같아서.. 혹시 마감일을 맞출수 있을거 같아?" 압박을 주는 분위기가 아닌 일정 체크 정도로 질문으로 물어보는것이다. 이때 곧잘 내가 알지 못했던 업무추진의 어려움을 듣기도 하는데 어려움 극복에 도움을 주어 일정을 맞추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상대방의 일 진행상황을 확인해야하고, 실제로 윗분들이 나에게 체크할거 같지만, 나에게 질문이 왔을때 알아보면 늦을게 자명한 일들은 이런식으로 미리미리 체크하는 동시에 상대방에게도 적당한 리마인드를 주는 방식이다.
어쩌면 이런 사소한 질문도 선배에게는 에너지소모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에너지를 씀으로써 신뢰를 쌓기도 하고 나의 영향력이 확장되기도 한다.
나도 어렸을때 우당탕탕했던 병아리 시절이 있었지 라고 생각하며, 조금더 관심과 에너지를 나누어줘 보는건 어떨까.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서, 그렇게 나누어주면 알게모르게 후배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선물받을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