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욕심을 갖게 된 이유
1. 돌아온 뮤지컬 클래스
방학에만 진행되었던 뮤지컬 클래스는 1년이 지나 다음 방학 때 돌아왔다. 선생님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으로 서프라이즈처럼 클래스에 다시 신청을 넣었는데 오디션을 마친 뒤 선생님은 고민이 많아졌다고 했다. 원래는 새롭게 배우러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클래스의 기회를 주려는 취지가 있었으나 함께 오디션을 진행했던 담당자분과의 이야기 끝에 퀄리티를 선택하게 되셨다고 했다.
마침 그 해 지원자들이 초보자들보다 뮤지컬에 대해 잘 알고 노래 실력이 좋았던 친구들이 많았고 거기에 더해져 경험자 몇 명을 붙여보자는 생각으로 나와 몇 친구들이 다시 한번 클래스에서 뭉치게 되었다.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 클래스 내용도 1년 전과는 다르게 진행되었다. 빠르게 공연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욕심이 붙었던 내가 극의 대본을 맡아서 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공연의 준비가 빠르게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당시에 보고 다녔던 뮤지컬 몇 개와 당시 나온 영화 라라랜드를 보며 스토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내가 그 당시 생각했던 스토리는 남자와 여자 주인공 역할로 나온 친구들이 공연 준비 중 갑작스러운 펑크를 내고 사라지고 급히 공연에 올라갈 새로운 주연을 뽑기 위해 재오디션을 거치는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을 뽑는 것으로 끝내는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2. 수습하지 못한 갈등
두 번째 뮤지컬 클래스는 내게도 많은 도전이기도 했지만 그만큼의 어려움도 함께 따라왔다. 첫 클래스에서의 사람들과 성향차이도 있었으며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을 내가 설득하고 이끌어갈 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쓰고 있던 극의 스토리에서도 선생님과 함께하는 사람들 안에서도 의견이 자주 나뉘었고, 내게 극작을 그만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작가에서 내려오는 것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나오면서 더 이상 내가 도망칠 곳이 없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다. 결국 나는 클래스 선생님 다른 결말에 대한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다른 친구에게 극작 마무리를 맡기게 되었다.
그 외에도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계속 배역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중에 선생님은 클래스 시간 중에 우리에게 모두 맞춰주지 못하는 점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이셨다. 그 부분은 우리에게 그만큼 충격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왜 우리 안에서는 이야기를 못하고 선생님에게 직접 요청하는 것인지에 대한 배신감이 따라오기도 했다.
3. 공연이 끝난 뒤
공연의 뒤풀이에서 취하고 나서야 나에게 솔직해진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공연의 중간중간 지점들을 연결하는 역할로 내가 나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점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배역 욕심 때문에 계속 무대에 나왔다.'라고 보였고, 결국 나를 위한 극작을 썼던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고 했지만 이미 그렇게 생각한 친구들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됐다.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며 새롭게 배운 것들이 많았다. 실제로 내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내 욕심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것과 내 능력밖의 일을 억지로 했던 것의 결과가 팀의 다른 이야기들을 불러일으켜 풀지 못하는 갈등으로 연결되기도 했고, 또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 속으로만 갖고 있는 불만들을 캐치할 수 있어야 정말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었겠구나라고
또 다른 의미로 개인적인 만족감과 동시에 더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 대학생활도 끝나지 않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내게 연기라는 길은 선택하기에 너무 멀고 어려워 보였다. 물론 지금도 그 길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때 처음으로 선생님에게 '이 길에 욕심이 생겼다.'라는 말을 했고 선생님은 나를 응원하겠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4. 인연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때의 친구들은 거의 10년이 되어가지만 지금도 종종 지역이 다르지만 모임을 갖는다. 서울에서 모일 때도 있고 우리의 지역에서 모이기도 했다. 지금도 모여서 그때의 어려움이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눈다. 이후로 같이 공연을 몇 차례 함께 했던 친구도 있고, 현업이나 사는 곳이 다시 가까워져 만나기도 하면서 그렇게 지내왔다. 반면 그때의 갈등을 지나왔던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사람을 잃는 것을 싫어했던 내가 모든 사람과 계속 좋은 관계로 함께 갈 수는 없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었던 시기였다. 이때의 뮤지컬 클래스에서 배운 것은 내 연기에 대한 욕심과 무대 위에 서는 기분. 공연이 모두 끝나고 무대 뒤에서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던 그 기쁨. 그리고 함께 소소하게 모임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점들을 너무나 사랑했었기에 내 삶에서 끊어내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실수를 할 것이고 모든 사람들을 인연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또 새로운 사람들이 내게 인연이 되어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멈출 생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게 다른 좋은 인연이 나타난다고 믿는다.
뮤지컬 올슉업 - Can't Help Falling in Love
꿈에도 상상 못 했어
그러나 다시 사랑에 빠지네
네 곁에 남아 있는데
이렇게 함께 사랑할 수밖에
어둠 속에서
찾은 별처럼
세상 속에서
너만 빛나는데
내 마음
전부 다 줄게
알 수 없이
그대를 사랑해
어둠 속에서
찾은 별처럼
세상 속에서
너만 빛나는데
내 마음
전부 다 줄게
널 사랑해 Falling in love with you
널 사랑해 Falling in love with you
사랑해 (사랑해)
그댈 사랑해
Falling in love with
사랑해 (사랑해)
그댈 사랑해
Falling in love with
사랑해 너만을
사랑 그대 사랑
그대를 사랑해
다음 주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아이다 관극기로 돌아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