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 커피 Mar 04. 2024

평가의 목적

feat. 연애의 목적

결혼전,

나의 머릿속을 지배하던 단어가 <연애>였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의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쏟아내고

이 남자의 마음을 짐작하느라 밤을 설치던 그 시절, 


우연히 보게된 영화 <연애의 목적>은 아직도 내 영화리스트에 올라있다.


영화의 제목이 <연애의 목적>인 만큼, 영화를 보는 내내 <연애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연애의 목적이 뭘까.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면 깨닫는다.

연애는 목적을 두고 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연애란, 

그저 사랑에 몸을 던지는 것. 그것이 연애다.


아,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는 이 영화를 여러번 다시 돌려보았다. 


그래, 이게 연애지. 이런 연애를 해야지.


하지만 우리는 이성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끊임없이 재고 따진다.


재고 따지는 것을 넘어선 사랑을 하고 싶지만,

현실에 부딪힌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영화가 인상깊었지만,

이 남자와 연애를 이어가도 될지 또 생각에 생각을 더했다.



자, 그렇다면 <평가의 목적>은 무엇일까.


본연의 목적은, 평가를 통하여 한 사람의 성장을 돕고 발전에 이바지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가.


그러나 교육의 현장에서 이 <평가의 목적>이 제대로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왜곡된 평가의 목적은 아직도 아이들의 줄 세우기 용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고 따지는 연애를 벗어나고 싶지만 쉬이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줄 세우는 평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나 평가원에서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평가의 목적>에 대해서.

이 목적을 이루고자 다양한 정책과 자료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입시라는 어마어마한 현실에 부딪힌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평가의 목적>이 주는 감동을 느낄 새가 전혀 없다.


<평가의 목적>을 살리고자하는 정책과

현실의 입시제도에 매몰된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교사는 등이 터지고 있다.


양가적인 두가지를 교묘하게 줄타기 하는 계획서를 세우고 실행하는 보면 짠하다. 


 대단한건가?


그럼 대단하다고 해주자.


왜냐하면, 지금 내 등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련한 솜씨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계획서 제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화이팅. 

이전 14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