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사회복지사가 제주에서 취업하기, 가능할까요?
면접을 보면 나오는 질문이 있다.
Q. 왜 제주에 왔어요?
A1: 시골이 좋아서요.
A2: 지인이 있어서요.
A3: 살아보니 좋더라고요.
만약 A3으로 대답한다면 A1까지 꺼내서 답변을 해야 했다.
Q: 살아 보니 어떤 점이 좋으셨어요?
A: 조금만 걸어도 자연과 가까워서 계절을 즐기기 정말 좋더라고요, 산책하기도 수월하고요.
가장 간단한 2가 정답인걸까. 안그래도 육지 사람은 금방 제주를 떠난다는 인식이 있는 이곳에서 바다에 잠깐 홀린 육지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험이 있는 답은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나의 면접이 성공했다면 제목도 내용도 달랐을 것이다. <취직하고 싶습니다> 가 아닌 <취직을 했습니다> 로 바뀌며 이 시간에 글을 올릴 수도 없었을 터. 그저 면접 내용을 복기하며 나의 답변에 전문성을 느낄 수 없었겠거니 한다. 확실히, 6개월의 쉼터 경력으로 복지관 출근을 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많다.
제주에서 취업하고 자리잡기, 길이 너무나 다양하기에 나처럼 정보를 모으고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눈만 뱅뱅 돌리게 된다. 허우적거리며 헤매는 와중 뗏목처럼 나를 받쳐주는 글을 찾는 일의 반가움을 체감하기에 조그마한 페트병이라도 되어 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미리 받으면 궁금증이 미리 해결되어 편견마저 생길 수 있음을 경계하지만 우리는 실시간 대화가 아닌 정보성 글을 전달하는 관계이기에 내 간략한 성격(?)을 적어두려 한다.
나는 ㅡ
- 사회복지를 전공했으나 봉사에 대한 열망과 비전은 없다.
- 무엇이든 금방 배우고 익숙해진다. 하지만 심장이 두근댈만한 흥미를 가진 분야가 없다.
- 상대의 성향에 따라 나의 대응을 바꾸는 것이 익숙하다.
-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궁금증을 구글로 해결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글을 쓸 예정이다. 줏대없는 본인이 걱정되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탐색해보지만 개척자같은 그들의 모습에 5분 정도의 동기부여와 10분 정도의 현실 걱정을 주워담는 '나'같은 사람들 말이다.
- 제주에서의 취업
- 제주에서 LH청년전세임대로 전세집 구하기
- 육지에서 집주인이 아닌 LH가 보증금을 돌려주었던 건
- 이전 직장, 그리고 연애
- 기숙사형 고등학교 진학 등등
- 무교인 내가 기독교 대학으로 간 건에 대하여 등등
내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만큼 나의 정보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무언가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는 시간은 결국 내 인생의 복기와 미래의 계획이니 말이다. 비공개 글로만 써 두고 있던 글을(부끄러운 부분은 수정한 후) 공개하는 차이 정도 되겠다.
은안의 신상 공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