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술자리 문화

부모님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스스로 배워야 한다

by 이성원

중국의 술자리 문화

中国酒桌文化

중국의 회식 문화


부모님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스스로 배워야 한다.


번역: 이성원





1. 초대받은 자리에는 혼자 가라


누군가가 술자리를 마련했다면,

친구를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당신이 직접 계산할 생각이 있다면 모를까.

이건 기본 예의다.

인맥은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지,

남의 주머니에 기대는 것이 아닙니다.


2. 낯선 사람 앞에서는 신중하라


술자리에 새로운 얼굴이 있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술에 취해서 통제력을

잃고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함부로 퍼뜨려서는 안 된다.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의 인맥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말하는 법에도 순서가 있다


술자리에는 일반적으로 주요 배석자(주도하는 사람)와 보조 배석자가 있고, 또한 손님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손님인 귀빈이 있다. 자리를 주도하는 사람이 분위기를 끌어가면,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만 쳐도 충분하다.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만 잘해도 자리는 굴러갑니다.

가끔은 용기 내서 의견을 보태도 좋지만, 괜히 ‘말실수라도 하면 어쩌지?’라고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혹시 틀린 말을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가슴이 뛰고 얼굴이 후끈거리는 건 본인 자신일 뿐, 다른 사람들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一. 주요 배석자, 보조 배석자, 주빈(귀빈)의 역할

1 주요 배석자(主陪): 술자리의 지휘자

주요 배석자(주패)는 연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는 사람으로, 보통은 초대한 쪽에서 가장 직위가 높거나 가장 존귀한 인물이다. 자리는 입구와 마주 보는 정면에 앉으며, 연회의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한다. 예를 들어 연회의 진행 시간이나 술자리 분위기, 음주의 정도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2 보조 배석자(副陪): 분위기 메이커

보조 배석자는 두 번째로 중요한 자리로, 대체로 손님을 맞이하는 쪽에서 그다음으로 지위가 높은 인물이 앉는다. 자리는 입구를 등지고 주패와 마주 보는 위치다. 전통적으로는 초대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이 앉았으나, 접대와 관련된 부패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실제 비용은 다른 참석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따라서 오늘날 부패의 역할은 손님을 이끌며 술자리를 돕는 데 더 큰 비중이 있다.


3 주빈(主宾): 그날의 손님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손님(귀빈)


二. 술자리 좌석배치도(酒桌座次安排图)




오늘의 추천칼럼 : 중국식 회식(中国式饭局)

https://blog.naver.com/xingfu21/220778553420



4. 신호를 놓치지 마라


자신이 신나게 얘기하고 있는데, 누군가 기침을 하거나 눈짓을 보낸다면 즉시 멈추어야 합니다.

그건 당신이 하는 말이 불편하거나 이미 선을 넘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눈치는 최고의 언어입니다.


5. 휴대폰은 잠시 내려놓아라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는데 혼자 휴대폰만 만지는 것은 큰 결례입니다.

술자리에서는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곧 존중입니다.


6. 밥상에서 눈치 있게 움직여라


식사 자리에서 상사가 고객과 대화하고 있다고 해서,

자신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저 고개 숙여 밥만

먹어서는 안 됩니다.

중국 술자리에서는 ‘눈치’가 곧 센스입니다.

대화 분위기를 살피고, 차와 물을 제때 따라주며,

필요하면 서빙 직원을 불러주고,

음식을 권하는 것까지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상사와 손님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7. 젓가락은 욕심내지 말고 품격 있게


먹고 싶은 음식이 있더라도 반드시 음식이 자기 앞으로

왔을 때 집어야 합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집지 말고,

한 가지 음식만 반복해서 집지도 말고,

음식 위에서 이리저리 고르며 젓가락질하지도 마세요.

그런 행동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한 젓가락에도 품격이 드러난다는 걸 기억하세요.


8. 음식에 대한 평가는 금물


술자리에서 음식이 별로라고 말하는 것은 큰 실례입니다.

그 자리 자체를 마련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맛이 좀 부족해도, 칭찬은 넉넉하게, 불평은 절대 금지가 원칙입니다.


9. 바이지우(白酒)자리에서는 생수 한 병을 준비하라.


중국 술자리에서 백주(白酒)를 마실 때는,

반드시 생수 한 병을 준비해서 상사 옆에 직접 놓아두세요.

이 작은 배려 하나로 상사의 칭찬을 받고,

“눈치 빠른 사람”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10. 잦은 건배를 조심하라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계속 당신에게만 건배를 권한다면 경계해야 합니다.그건 당신을 존중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취하게 만들어 망신을 주려는 속셈일 수 있습니다. 적당히 대응하고, 필요할 땐 웃으며 피해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11. 억지로 술을 권하지 마라


중국 술자리에서 가장 금기되는 행동이 바로 억지로 술을 권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원치 않는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일 뿐 아니라, 사고가 나면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존중은 강요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12. 잔은 늘 상대보다 낮게


건배할 때는 자신의 잔을 상대의 잔보다 조금 낮게 두는 것이 기본예절입니다. 만약 상대가 겸손하게 잔을 낮춘다면, 당신은 더 낮춰야 합니다. 심지어 상대의 잔 아랫부분을 한 손으로 받쳐 주며 존중을 표현하면 더욱 인상 깊습니다. → 잔의 높이가 곧 예의의 높이다.


13. 건배 후, 잔을 꼭 채워라


건배 후 자주 놓치기 쉬운 중요한 디테일이 있습니다. 잔을 부딪친 뒤 곧장 돌아서지 말고,

반드시 상대방이 잔을 가득 채우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 건배는 잔을 채우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14. 본론은 술이 익은 뒤에


누군가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면,

처음부터 바로 본론을 꺼내 상대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먼저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술자리가 무르익은 뒤, 따로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나, 식사가 끝난 뒤

집에 바래다주는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현명합니다.

→ 부탁은 술이 아닌 신뢰 속에서 이뤄진다.


15. 사적인 이야기는 금물


술자리에서는 개인의 경제상황, 가정사 같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상사와는 함부로 친밀하게 행동하지 말고,

상사가 먼저 다가올 때만 자연스럽게 호응하세요.

→ 말 한마디가 당신의 품격을 결정한다.


16. 서빙 직원에게 체면을 지켜줘라


술자리에서 서빙 직원을 공개적으로 곤란하게 만들면 무례하게 보입니다.

술이나 음식을 추가로 원할 때는 조용히 먼저 알려주면 됩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조차 고객과 상사는 눈여겨봅니다.

→ 배려는 작은 곳에서 드러난다.


17. 건배는 순서를 지켜라


중국 술자리에서는 연장자와 지위의 높고 낮음을 반드시 존중해야 합니다.

먼저 나서서 건배를 제안하지 말고, 차례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따르세요.

술자리에서 어른을 존중하지 않으면 반감을 사고, 나쁜 인상을 남겨

향후 일이나 커리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8. 한 잔은 곧 두 잔이 된다


중국 술자리의 불문율:

술은 아예 입에 대지 않든지, 한 잔을 마셨다면 두 번째 잔은 당연히 따라온다.

→ 첫 잔은 선택이지만, 두 번째 잔은 운명이다.


19. 술을 거절할 땐 이유를 준비하라


술을 마시지 않으려면 미리 설득력 있는 이유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 술 알레르기, 임신 준비, 생리 중, 갑상선 항진증, 내일 건강검진 예정,

원래 술을 전혀 못 마심, 저녁에 운전해야 함, 한약 복용 중, 체질상 혈이

부족해 약을 먹는 중, 술 마시면 배우자와 다툼 등등

→ 정당한 이유는 거절을 예의로 만든다.


20. 계산은 주최자가 한다


술자리를 주최한 사람이 비용을 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상사가 자리를 주선했더라도 괜히 나서서 계산하려 하지 마세요.

사전에 특별히 부탁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괜히 나서서 계산하면 주최자의 계획을 깨뜨리는 꼴이 됩니다.

→ 계산은 배려가 아니라 규칙이다.


21. 말주변이 없다면, 조용히 경청하라


술자리에서 말재주가 없다면 억지로 애쓰지 말고, 조용히 경청하는 것도 좋은 태도입니다.

적절한 순간에는 개방형 질문을 던져 상대가 더 이야기하고 싶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건 어떻게 하신 건가요? 저도 배워야겠네요.”

이처럼 상대가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도록 유도하면 분위기를 한층 원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22. 술을 잘 못한다면, 상징적으로만 응하라


주량이 약해서 더는 마실 수 없다면, 상징적으로 한 모금만 가볍게 입에 대고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다’는 핑계로 잠시 자리를 비우세요.

화장실이나 바깥에서 잠시 쉬었다가 돌아오면,

억지로 거절하지 않고도 분위기를 지킬 수 있습니다.


23. 술은 반드시 두 손으로 예의를 갖춰 따르라


상대에게 술을 따를 때 거꾸로 잡은 손(손등을 보이는 자세)이나 한 손으로

대충 따르는 행동은 무례하게 보입니다. 이런 행동은 예의 없고 교양 없어 보이며,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두 손으로 공손하게 따르는 것이 술자리 기본예절입니다.


24. 술자리에서 진심을 기대하지 마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나눈다”는 말이 있지만,

중국 술자리에서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됩니다.

술자리의 분위기와 말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유희와 관계 형성의 수단일 뿐,

속마음을 드러내는 진심이라 생각하면 실망하거나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25. ‘2차 술자리’는 신중히 대응하라


술자리가 끝난 뒤 이어지는 2차 술자리에 함부로 따라가지 마세요.

“이제 시작이야”라는 말에 혹해 가면, 십중팔구는 계산을 떠맡거나

괜히 들러리(안주거리)가 되거나, 혹은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2차 제안은 상황을 충분히 살핀 후, 필요하지 않다면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6. 포장은 끝날 때


술자리에서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반드시 모든 술자리가 끝난 뒤에 해야 한다.

중간에 포장하려 하면 분위기를 깨뜨리고 성급해 보일 수 있다.


27. 허풍은 금물


술자리에서 허풍을 떠는 것은 분위기를 살리는 듯하지만,

결국 상대방의 반감을 사고 그런 사람을 멀리하게 된다.

겸손과 진중함이 오히려 사람을 끌어당긴다.


28. 자신의 흑역사는 조심


술기운에 분위기를 띄운답시고 자신의 창피한 일을 꺼내 웃음을 사려는 행동은 금물이다.

순간은 재미있어 보일지 몰라도, 이런 행동은 오히려 가볍게 보이고 조롱거리가 될 뿐이다.


29. 계산할 때의 태도


계산할 때가 되면 괜히 화장실에 자주 가지 마라.

그렇게 하면 계산을 피하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결국‘ 사람 됨됨이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어 아무도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다.


30. 술값은 묻지 말 것


술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오늘 술값이 얼마 나왔느냐”라고 묻는 것은 큰 실례다.

돈 이야기는 자리를 무겁게 만들고, 초대한 사람의 체면을 깎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31. 자리 비워주기


누군가 “우리가 주문한 요리들 좀 가서 재촉해 줘”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너 먼저 10분 정도 밖에 나갔다 와(잠시 자리를 비워 달라)”는

신호일 수 있다. 술자리에서는 가끔 민감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있으니

눈치 있게 10분쯤 자리를 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32. 긍정적인 마무리


대화를 마칠 때는 상대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어라.

“오늘 말씀에서 정말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에 부딪히면

자주 선생님께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한마디가 훗날 다시 만날 수 있는 다리를 놓는다.


33. 건배는 빠짐없이 골고루


술자리에서 건배를 할 때는, 아예 하지 않거나, 한다면 반드시 모두와 돌아가며 해야 한다.

아무도 빠뜨리지 마세요. 설사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누구나 배경이 있을 수 있다.

특정인만 골라 건배하는 것은 무례할 뿐 아니라 속물적으로 보일 수 있다.


34. 진심은 꾸준함에 있다


사람들에게 ‘넉넉하고 진심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려면,

처음 만났을 때 1인당 1000위안(20만 원) 짜리 일식을 사는 게 아니다.

평소에 50위안(1만 원) 짜리 밥을 열 번 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과도하게 호의를 보이면 목적이 있어 보이고,

이후 조금만 덜 챙겨도 상대는 실망한다. 반대로 처음부터 평범하게 대하고,

그 태도가 꾸준하다면 상대는 당신을 진정성 있는 친구로 받아들인다.


35. 대화는 가볍게


식사 자리에서는 일 이야기는 줄이고,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다만 상대의 가정사에 대해 지나치게 캐묻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36. 술자리는 전쟁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할 것. 술자리는 교제가 목적이지, 대결이 아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이 비로소 인연도 넓어지고 재물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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