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때 하면 좋을 활동

10분 조례 활동

by 엔딩은 해피

학교마다 조례 이후에 바로 수업을 들어가는 학교도 있고

조례 이후 쉬는 시간을 가지고 수업을 들어가는 학교도 있다.


이전 학교는 쉬는 시간이 중간에 있던 학교라 조례 활동을 의미 있게 보내야 했다.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그리고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보려 한다.


1. 칭찬 카드 만들기(칭찬사워활동)

열정이 넘치던 신규 시절. 우리 반의 단합을 도모해 보고자 칭찬카드 만들기 활동을 실시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쑥스럽거나 오글거릴 수 있는 활동일 수 있겠으나

그때는 여중이라 아이들이 깜찍 발랄했고 서로에게 아름다운 말만 써주는 사이였기 때문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신규 때는 칭찬샤워라는 말을 참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경험상 중고등학생쯤 되면 활동명에도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칭찬샤워...... 작명하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이름이 어색하고 익숙지 않아 오는 거부감이 좀 있어서 최대한 심플하게 활동명을 창작했다.)


활동방법은 아침에 작은 쪽지나 포스트잇을 주고 친구의 칭찬을 쓰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수합하여 학생에게 종례 때 전달한다.

처음에는 일일이 타이핑을 쳤지만 여중답게 쪽지에 친구의 귀여운 캐릭터 그림을 그리는 친구도 있고 예쁜 글씨로 쓰는 학생들이 많아 나중에는 쓴 그대로를 전달하였다.

그날의 주인공인 학생은 자신이 뭐라고 불리고 싶은지를 써내라고 해서 앞에 수식어로 붙여주었다.


만약 이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학생들의 성향이 온순하거나 상냥할 경우, 1학기보다는 2학기에 할 것을 추천한다.

1학기에는 친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예쁘다, 귀엽다'와 같은 외모 칭찬을 주로 해서 좀 아쉬웠다.


두 번째 실시했을 때는 친구의 좋은 점을 외모보다는 행동이나 내면을 중심으로 쓰라고 했고, 구체적인 사례를 써주면 더 좋다고 했다.


첫 해에 열심히 참여하던 귀여운 아이들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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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에 했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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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해에 했던 활동



2. 10분 습관 만들기 챌린지

이 활동은 3년 차에 했던 활동이다.

내가 있던 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낮은 편이었다.

그래서 학업에 대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보자고 생각했다.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3월 한 달간 활동하도록 하였다.

3월을 설정한 이유는 학기 초가 가장 참여율이 높고 공부 습관을 잡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목표는 자유이므로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친구들도 있고, 외운 영어 단어를 쓰거나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도 있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기를 쓰는 친구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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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행성 일지 만들기

이 활동도 신규 첫해에 했던 활동으로 가장 내가 사랑했던 활동이다.

매일 칠판에 학생들에게 생각해 볼 질문거리를 던지고 학생들이 기록하면 금요일에 걷어서 학생들에게 편지 같은 짧은 글을 남기는 식이다.

첫해 사진이 분명 있었는데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다.

그때는 20명을 모두 어떻게 써주나 금요일 공강 때마다 머리를 쥐어짜며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학생들을 사랑했던 것 같다.


'소행성 일지'는 검색해 보면 기획하신 선생님의 활동이 나올 것이다. 나는 '성장 일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가 했던 질문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나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유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유는?

1학년 0반이 되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1학년 0반이 되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1학년이 가기 전까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최근에 심장이 뛴 적이 있나요?

수련회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가족이 어떻게 할 때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나요?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장점은?

선생님에게 어떤 칭찬을 받고 싶나요?

여름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음식, 여행 등)

3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이 활동은 고등학교에 들어온 후 '세줄일기'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하도록 해 자신의 노력 과정을 기록하도록 진화했다. 하지만 활동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스스로 노력 과정을 기록하도록 하는 것은 비추다.


4. 10분 비문학 읽기

이 활동은 올해 실시하는 활동이다.

고등학교로 옮긴 후 학생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지고 특히 비문학을 읽기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나도 비문학 읽으려면 아주 죽겠다. 저는 국어인데 왜 과학과 사회까지 이렇게 깊게 알아야 되죠..?ㅠㅠ

어쨌든 비문학은 무엇보다 꾸준히가 중요하기에 뇌를 깨우라는 의미에서 하루에 10분 동안 비문학 기출+3점 문제를 풀도록 한다.

시험 기간 한 달 정도는 활동을 하지 않아 큰 부담이 없도록 구성했다.

현재까지 28명 중 10~12명가량의 학생들이 성실히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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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교 생활을 보면 그야말로 우당탕탕이다.

좋았던 사례만 봐도 되는데 좋았던 추억도 '아 이건 이렇게 할걸'이라든지 '이 부분은 아쉽다'하는 게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점이 나의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나 이만큼 훌륭한 교사예요! 그러니까 따라와~~'보다는 이런 활동이 있고 이런 부작용이 있으니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요? 정도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추천하는 활동도 막상 내가 해보면 나에게 맞지 않거나 학생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한 적도 있으니 무조건 부딪혀보고 스스로 깨달으며 보완해 나가는 게 가장 좋다.


브런치에는 학부모님도 꽤 많은 것 같아 하나 말씀을 드리자면

학급 활동을 하면서 학급의 가장 분위기를 많이 망치는 학생은 "이거 시험에 안 나오는데 왜 해요?", "이거 하면 생기부에 써줘요?"라고 말하는 학생이다. 정말 궁금해서 "왜?"가 아닌 빈정거리거나 선택적으로 활동을 선택하는 학생들 말이다.

꼭 그렇게 말하는 학생은 다른 친구들의 의욕까지 꺾어놓아 학급 분위기를 비협조적으로 만든다. 아이러니한 건 그런 말을 하는 학생들 중에 성적이 잘 나오거나 생기부가 잘 쓰인 학생은 본 적이 없다. 당연하겠지 공부도 태도고 생기부도 태도니까.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것처럼 학교에서 하는 활동은 하기 싫더라도 협조적인 태도로 할 수 있도록 당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좋든 싫든 필요한 활동이라 생각해서 하자고 하는 거니까.


그리고 같은 교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렇게 학급 분위기를 망치는 학생들이 많아 힘든 반을 맡았을 경우에는 그냥 학급 활동을 안 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 반은 기본 규칙과 생활 습관을 잡기에도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반을 만났다면, 내가 할 의욕이 충분하다면, 이것저것 해보자!

학생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매일 아침이 즐거워진다.


*학교마다, 교사마다 경험, 견해 등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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